2017 무한상상 페스티벌 개최

워킹로봇, VR체험 및 웨어러블 까지


지난 10월 13일(금) 오후 3시 금천구청 광장에서 미라클 in 금천 ‘2017 무한상상 페스티벌’을 개최됐다.  ‘무한상상 페스티벌’은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에서 1년 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로 주민 모두가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전시&체험전’, ‘상상마켓&푸드트럭’, ‘타임슬립-패션쇼’가 마련됐다. 

 ‘전시&체험전’에서는 제작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사진전과 로봇카 빌리지 등을 전시되고 레미제라블 포토존, 워킹 로봇 체험, VR체험, 목공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전도 마련됐다. 

 ‘타임슬립-패션쇼’는 △Yesterday-레미제라블 의상 △Today-웨딩드레스 △Tomorrow-융합의상 3가지 컨셉으로 구성돼 ‘무한상상 스페이스’의 대표 봉제 공방에서 패션쇼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한 작품들이 선보였으며 무대에 서는 모델은 진로체험을 모델로 잡고 있는 학생들이 나섰다.

로봇자동차와 스마트 가습기를 만들었고 전시하고 있는 김은옥씨는 “무한상상 스튜디오의 활동들이 티칭이 아닌 코칭이다. 스스로 코치를 받으면서 창작물을 내놓은 것이 좋은 것 같다. 오늘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로봇자동차 빌리지를 한 땀 한 땀 만든 것이다. 여기 서있는 부스하나하나, 행사장 전체도 모두 선생님들이 다 만들었다. 또 이번에 처음으로 웨어러블 의상을 만들기도 했다.”고 소감은 전했다.  

김은송 목공부스 운영자는 “목공으로 만드는 것중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체험해서 가져갈 수 있다. 이 세트 제작도 메이커스들이 모두 함께했다. 목공을 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무한상상처럼 무료로 목공을 활성화 시키는 곳은 보지 못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꼬까 봉재동아리 박준미 회원 역시 “여자들의 로망 중에 하나인 옷을 만드는 것인데 실현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여성발전세터 등의 취업과정은 있지만 접근이 쉽지 않다. 무한상상의 경우 발길 닿는 곳에서 쉽게 예약하고 배우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장점인 것 같다.”고 활동을 치켜세웠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지난 223,24일 금나래아트홀에서는 청소년들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매 회 금나래아트홀 600석을 가득 메웠고 참여 청소년들의 높은 만족도와 성취감으로 금천구를 넘어 전국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청소년 뮤지컬 참여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지역사회를 넘어 교육계와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뮤지컬이 예년과 조금 색달랐다. 그 이유는 바로 의상이다. 옷에 대해서, 뮤지컬 공연의상에 대해서 전문가라면 여주인공 코제트와 판틴, 그리고 집단군무와 노래를 들려주는 앙상블의 의상이 새롭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금천구는 레미제라블 배우들의 모집한 이후 뮤지컬 의상제작 교육을 120일부터 224일까지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에서 진행했다. 봉제메이커스에게 스토리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1830년대 프랑스 시민혁명 시대의 무대의상에 대한 연구분석을 하는 과정에 의상제작 패턴 분석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였다.

무한상상 스페이스 노현진 주무관은 작년 9월에 무한상상의 봉제 메이커스 분들이 패션쇼를 가진 적이 있는데 작품들의 수준이 높았고 올해 있을 레미제라블 의상을 제작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올해 준비하게 됐다.”고 제안 배경을 소개했다.

무한상상 스튜디오의 기본취지인 교육과 수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통해 무언가 꾸준이 생산해내고 이것을 통해 기부와 소통을 목적과도 어우려졌다.

이 과정을 만들어진 옷은 코제트와 판틴의 드레스 2벌씩, 그리고 앙상블의 망토형 드레스 16벌로 총 20벌이다. 드레스는 드레스대로, 망토 역시 미싱이 아닌 정말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을 해야했고, 참여자들은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집에까지 싸들고가 작업을 했다. 8주 만에 20벌의 옷을 만드는 어려운 일을 해낸 주인공은 이지연, 남지수, 김경옥, 송정희, 민지희, 박준미, 신길순, 민인숙, 박인숙, 김성원, 박선화, 정희연 씨다. 이들 중 절반은 봉제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다니 더 신기한 일이다. 무한상상 스튜디오의 봉제 동아리인 맵시나꼬까의 구성원들도 참여했다.

이들이 우선 한 것은 레미제라블의 영화를 함께 보고 시대적 배경과 의상을 분석했다. 그리고 배우들을 만나 피부톤을 체크하고 사이즈를 쟀다.

박선화 씨는 뮤지컬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의상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 같이 만들었다. 판틴과 코제트는 비슷한 드레스라고 해도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불행한 어린시절을 딛고 장발장과 함께 상류층 생활을 하는 코제트의 의상제작을 위해 19세기 프랑스 의상,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을 분석했다. 선화 씨는 당시 귀족의 의상은 화려했고 영화에서도 하얀색 계열인데 당시 정치적인 혼동의 어둠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해서 약간 어두운 계열인 와인색으로 했다. 반대로 빈민굴에서 어려운 삶을 사는 판틴의 경우에는 밝은 색을 바탕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15명이 함께 군무와 합창을 하는 앙상블의 의상은 조명과 잘 어울릴 수 있고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가슴을 파고 밝은 색인 파란색으로 만들었다. 앙상블이 쓰는 망토도 양면을 활용해 한쪽은 귀족풍, 한쪽은 넝마의 거지 옷을 표현해 의상교체시간이 없는 상황을 반영했다. 모든 옷들은 주름이 많이 표현되어야 해서 한 땀씩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정희연 씨는 공연에서 아이들이 워낙 잘 해줬다. 그런데 나머지 남자 주인공인 장발장, 마리우스, 자베르 경감 등의 대여한 옷과 우리가 만든 옷의 조화가 잘 안됐다. 이 부분에서 좀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구상한대로 나와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화 씨는 시간의 촉박함이 제일 힘들었다. 8주만에 만들어야하고 처음 접한 분들을 가르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평상복도 아닌 중세시대의 옷이었다. 선생님이나 참여한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봉제를 20년 가까이 다룬 희연 씨는 무대의상을 처음 만들다보니 배우는 것도 많았다. 또 우리가 만드는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공연을 하니 대리 만족감도 있더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옥 씨는 배우면서 봉사도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 과정을 마치고 무한상상 스튜디오 꼬까동아리에 가입했다. 무한상상이라는 공간이 좀 더 많은 주민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재봉을 처음 배웠다는 민인숙 씨는 배워서 하다보니 내가 만든 옷은 한 벌 밖에 안되지만 무너가 뿌듯하다. 이런 과정을 다른 주민들에게도 한번 권하고 싶다. 특히 내가 좋아서 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고맙고 많은 부분 가르쳐주신 분들게 감사하다.”고 만족해해 샜다.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은 배우지만 그 배우를 빛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투여된다. 의상을 제작한 주민들의 열정과 수고가 더해져 올해 레미제라블 뮤지컬의 공연이 더욱 빛났다.

 

<인터뷰에 참여해 준 김경옥, 민인숙, 정희연,박선화 씨>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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