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공원에 축구장을 만든다는데…

독산동 금천체육공원을 축구장으로? 주민들 반발



<독산1동의 독산근린공원 풍경-금천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독산동 금천체육공원에 축구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천구청은 ‘금천체육공원 내 조성하는 축구장은 기존에 있는 다목적광장과 이용자가 없고 위압감을 주는 노후 콘크리트 관람석을 철거하고 금천구에 부족한 인조잔디 축구장을 조성한 후 외곽에는 폭3m 길이 300m의 탄성트랙을 설치하는 공사’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다목적광장 내 설치되어 있는 마사토 트랙은 비가 오면 일부 침수되고 겨울에 얼어붙는 등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아 탄성트랙으로 설치하여 도보 및 인라인을 이용하는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고,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여 주민들과 동호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조성’한다고 하면서 “서울시 각 구 마다 인조잔디축구장을 2~3개소 구비하고 있으나 우리 구에는 1개소(독산근린공원)만 조성되어 있어 그동안 많은 민원이 발생하여 어렵게 시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근 주민들과 바로 앞 문교초등하교 학부모들은 발끈하고 있다.

우선 금천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주민 김 모씨는 “축구는 거의 대부분의 초등,중학교 운동장에서 하고 계시던데 또 필요한가요? 축구도 좋아하지만 인라인 타는 것과 아빠랑 야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항상 아쉽다. 동네 초등학교에서 축구할 때는 전혀 제약이 없는데 인라인을 마음껏 탈만한 곳도 없고 야구공이랑 배트만 들고 나타나면 관리자가 못하게 한다. 축구장한테 어렵게 찾은 저희의 공간을 뺏기는 느낌”이라고 철회를 요청했다. 


그리고 체육공원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금천구 리틀야구단의 한 학부모는 “리틀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도 리틀 야구단에서 야구할 수 있는 공간을 수차례 구청에 요청 드렸고 그럴 때 마다 '장소가 없다'라는 답을 들었다. 축구도 리틀 야구 처럼 장소가 없어서 이번에 새로 만드는 건가?  축구는 금천구에 속해있는 학교에서도 그나마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야구는 단지 아이들과 공받기만 해도 눈치를 받는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인근 문교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정옥 문교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지금도 체육공원 앞은 경사가 심한데다가 상시 주차대란을 겪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사고가 날 뻔한 가슴철렁한 상황을 몇 번이나 봤다. 5월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책은 없었다.”면서 “간담회라고 하지만 축구협회 관계자 4명, 학부모 3명, 동장과 구청 관계자 이렇게 간담회를 하면 누구 의견이 더 반영되겠나? 축구장이 만들어진다고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 건지 의문스럽다.”고 성토했다. 

그리고 “옆에 베드민턴 체육관을 만들어졌지만 동호회원들 위주로 하다보니 주민들은 사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근 베짱이 유아체험장과 문교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금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독산2동에는 넓은 공원하나 없다. 자전거를 연습이나 인라인 등을 할 만한 곳은 체육공원이 유일한데 그곳을 축구장으로 만들어진다면 축구동호회만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의했다. 바로 인근에서 살고 있는 주민 역시 “거기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간인데 축구장으로 한다면 애초 취지에 맞는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금천구청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시비 14억을 받아 9월 착공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하고 있어 주민의견을 받고 있다. 축구장이긴 하지만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의견 반영의 정도’에 대해서는 “그 곳을 빼면 축구장을 만들 만한 공간은 없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차장에 대해서는 “주차장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지하는 배수지로 이용되고 있어 어렵다. 금천독산도서관이나 금천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차량을 이용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곳의 주차장은 주간에는 기관이용자들이, 야간에는 야간거주자우선으로 등록되어 꽉 차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천구 축구전용장으로 있는 곳은 독산1동에 위치한 독산근린공원으로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2시간에 6만원의 대관료를 받고 있으며 팀일 경우 40%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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