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군부대 이전터 '문화존' 조성, 2년간 2억 투자. 장기적 계획 미비로 단발성 우려

2011년 구예산 중 ‘군부대지역 문화존 조성’ 비용으로 2억2천백만원이 책정되었다.
육군도하부대가 있었던 땅에 대해 금천구 환경팀은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였고, 담당자는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것처럼 오염도는 다른 군부대와 마찬가지로 심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적절한 정화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다.

토지정화 계획에 대해 “문화재보호에 대한 법률이 상위법이므로 문화재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정화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오염정도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므로 최대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천구의 문화예술팀은 토지정화 작업이 전개되는 2년의 기간 동안 육군도하부대가 숙소 등으로 사용했던 시설들을 무상으로 인수받아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존을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운 것이다.

2년이라는 한정된 기간에 소요되는 지출치고는 그 비용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의견에는 “건물을 임대하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아파트형 공장의 경우, 100평을 임대하려면 보증금에 월 500만 원 이상의 월세를 내야한다. 군부대 건물은 1,2층 포함해서 연면적 480평이고, 단층짜리 150평의 건물도 사용 가능한 것을 계산해보면 630평을 사용할 수 있으니 과다 지출은 아니라는 계산이다.

게다가 운동장 등 기타 시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다양한 활동이 전개될 수 있다”는 담당자의 답변이 있었다.
문화존을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쓰게 하는 형식은 기존의 ‘예술공장’ 형태와 비슷하다. 주로 연극 및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인들을 입주시켜 금나래아트홀의 공연문화를 지원하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1월부터 예산을 투여해 전기, 수도,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3-4월 중에는 공모를 통해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한 예술인들은 임대료를 내지 않고 전기세 등 운영에 필요한 경비만 지출하면 된다.

관건은 이 공간이 지역주민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돌려 줄 수 있느냐에 있다. 사실 문화존의 모델인 ‘예술 공장’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전문 예술인들이 입주해 있기는 하지만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나누는 교류의 장은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는 상황에서 금천구가 주도하는 ‘문화존’의 상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담당자는 이러한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진행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금천지역에서 풍물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고광문(43세)씨는 “금천에 문화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또한 행정 편의적으로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는 형태는 반대한다. 왜냐면 시설관리공단은 이익창출을 중심으로 고민하게 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사실상 문화정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금천의 현실이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사비를 털어서 해왔다. 아직까지도 이러한 현실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문화존 조성사업’이 전시행정으로 머무르지 않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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