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벽프로젝트 가을 정기전 갖는‘미모사’

미술을 모여서 그리는 사람들 


월19일~30일 시흥5동에 위치한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는 ‘미모사-가을정기전’이 열리고 있다. 어울샘의 빈벽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시에는 미모사 회원 6명의 3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을 전시하는 사람들은 누굴까하며 22일 만났다. 미모사는 ‘미술을 모여 그리는 사람들’의 준말이다.  매주 수,목요일 만나 그림을 함께 그리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수요일에는 독산구립도서관, 목요일은 꿈씨어린이도서관의 유휴공간에서 만나고 있다.


미모사 회원들은 2012년 남부여성발전센터의 댓생 강의를 시작으로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만남을 이어왔고 2014년에 동아리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모사회원들의 그림은 아주 작은 공간부터 전시가 돼 도서관의 작은 테이블, 어울샘의 빈 벽 공간, 독산4동 주민센터에서도 전시가 됐었다. 독산구립도서관에서는 테이블 하나에 작은 그림 5~6점을 전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 조그만 전시를 시작해서 개인전에 이어 그룹전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한윤정 씨는 “미술이라는 것이 꼭 인사동이나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가야한다는 편견을 깨고 가까운 곳에서 미술을 보게하고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마음을 다한 그림은 시시하지 않고 최선이고 최고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모사의 회원들은 모두 주부이면서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마음이 맞아 함께 해오던 것을 동아리 형태를 갖춘 것도 독산구립도서관의 유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대부분이 동아리들이 함께 배우는 과정이 있다면 미모사는 운영이 특이하다. 각자가 다른 곳에서 배우고 주2회 미모사 활동에서는 작품활동과 연구를 함께한다. 자신의 그림을 평가받고 싶거나 색이나 구도에 대한 고민들, 종이재질에 대한 고민 등 서로가 다른 시각으로 제안해주고 있다. 또 미모사 회원들은 수채화, 유화, 파스텔, 젠탱글(펜화) 등 각기 다른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분야를 넘어서 제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림을 배울 때 자신의 스킬이나 노하우를 잘 전해주지 않고 규격화 되는 부분에서 오는 목마름을 동아리 활동으로 풀어내고 있다.

파스텔로 작업하는 신명옥 회원은 “뎃생을 배우고 연필로만 하다가 파스텔을 잡았다. 수정이 가능하고 색을 마음대로 만들어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으로 작업을 하니 지문이 닳기도 하지만 너무 좋다.”면서 “가족들의 반응도 좋다. 나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하지니까 가족들까지 행복해한다.”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신입회원으로 등단 시인이지만 미모사를 만나면서 젠탱글 그림을 그리는 이지현 회원은 밑그림 없이 원드로잉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지현 씨는 “시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림은 순간적이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지현 씨의 그림을 보고 시를 읽으면 시에서도 그 성격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미모사는 매 월 2회 ‘시와 그림’이라는 웹진을 만들어 카카오톡이나 밴드에 올리고 있다. 시와 그림 모두 회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림뿐만 아닌 문학에도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전공도 국문학, 일문학이나 잡지편집 등의 전공을 갖고 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 8월에 창간한 이래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


금천구에서 미술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서 김수향 회원은 “갤러리가 너무 없다. 홍대 근처 마포평생학습센터에는 1층에 전시실이 있고 관악구있는 것 같다. 금천구에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모사는 내년에 금나래 아트홀 갤러리나 인사동에서 10호, 20호의 규모있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고 그 중간중간 시화집도 낼 예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약하고 있다.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주저없이 미모사에 노크를 하길 바란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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