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을 기반으로 한 노동문학 빛나다
박영진 추모사업회, 아름다운 만남의 자리 가져
이인휘 작가 ‘폐허를 보다’-2016 만해문학상 수상
송경동 시인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고산문학대상 수상
올해 구로공단을 그 자산으로 하는 ‘만해문학상’과 ‘고산 문학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인휘 씨와 송경동 시인을 위한 축하자리가 지난 11월 2일 마련됐다.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가 주최한 이 자리는 ‘오랫동안 박영진 열사와 함께하고 노동문학을 지켜나가는 이인휘, 송경동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만남’으로 소설가 이인휘 씨는 2016년 ‘만해문학상’을 ‘폐허를 보다’라는 책으로 수상했으며, 송경동 시인은 2016년 ‘고산문학대상’을 수상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시집으로 수상했다.
박영진 열사추모사업회 김명운 대표는 “두 사람에게 고마움이 있다. 우리가 현장에서 해고자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다시 취직해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가졌던 분노와 투쟁의 기억들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잊히고 있는 것이 있다. 그럼 마음을 설로 세상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글로 써준 분에게 참 고맙다고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를 했다.
소설가 이인휘 씨는 1983년에 구로공단에서 일을 시작해 故 박영진 열사와 함께 구로공단에서 공장생활을 했고 열사의 죽음 이후 추모사업회를 건설했다. 송경동 시인 역시 1990년에 구로공단에 들어와 구로노동자문학회 활동을 통해 문학 활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세월호 진상규명 등 사회적 이슈에 지속적인 참여를 해오고 있다.
이인휘 작가는 “당시는 재미있다는 것보다 굉장히 엄혹한 시기였다. 굉장히 많이 움츠리기도 했다. 박영진(열사)이가 죽고 나서 내 신혼 방에서 추모사업회를 준비했다. 그때의 인연의 고리가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고 글을 쓸 것으로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박영진 열상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을 맡으면서 글을 쓰게 됐다. 구로공단은 마음의 고향이자 이정표의 역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수상작 ‘폐허를 보다’는 “내가 사는 이 세계가 폐허처럼 보여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경동 시인 역시 “구로노동자문학회를 같이 했다. 거기서 함께 했던 수많은 벗과 선배들, 후배들이 나를 키웠다. ‘저작권’이란 시가 있다.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를 이 정도로 사람 되게 만들었던 그 수많은 동지가 이 시의 저작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구로동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구로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벗이 되길 바라고 오늘 그 꿈을 이룬 것 같아 감하다.”이라고 인사를 했다.
축하공연 중인 콜크콜텍 노동자 밴드 콜밴
<왼쪽부터 이인휘 작가, 송경동 작가>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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