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에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쫌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할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이사가냐구요? 아니요. 지역 내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주로 한부모 가정이고 보호자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발 디딜틈도 없고 누울공간도 쉴 공간도 없어보이지만 그 곳에 가족이 있습니다.

보호자의 거부로 지역의 개입도 쉽지않은 가정. 그 속에 혼자거나 대 여섯 명의 아이들이 어머니와 생활합니다. 어머니들을 만나고 보면 외로워서. 너무 외로워서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마음의 병을 얻었고 합병증으로 우울, 편집증 등의 질환을 안고 계십니다.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갑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손을 내려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공동주택들이 1,2,3호등 늘어가고 있지만 이렇게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체적인 관리가 필요한 한부모 가정을 위한 안전한 공동주택모델은 어디 없는걸까요? 며칠 전 가정방문 다셔온 울 샘이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그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와 마음 아파했습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대안을 찾을 때입니다. 

전세임대, 보증금지원하면 뭐합니까? 집안관리를 전혀 할 수 없는데,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 속에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류경숙 금천교육복지센터장의 SNS글



부모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방치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흥동의 사는 한 아이는 엄마와 살고 있지만 집안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임대주택을 받아 살고 있지만 삶의 무게로 에너지가 사라진 부모는 살림에 손을 놓고 있어 집은 항상 난장판이 된다.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 반찬이나 후원을 들어오지만  먹고 난 후에 물건들은 모두 쓰레기로 집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가끔 한번 정도 청소를 해주고는 있지만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류 센터장은 이런 사례들이 늘어나는 것을 지적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모들은 정신보건센터 등이 연계해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본인 의지가 없다보니 복지관이나 동사무소의 개입을 거부하고 밀어내게 된다. 그럼 기관들은 본인 동의가 되지 않으니 개입 할 수 없다고 빠진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리고 “부모들이 마음의 문을 열수 있도록 꾸준한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의 문제를 넘어 그 속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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