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중 학생들이 남문시장에 간 까닭은?


 6월 23일 오전 8시 30분 세일중학교 학생 12명이 남문시장 진흥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하는데 왜 학생들이 시장에 왔을까?

중학생들은 한번 이상은 기업을 방문해서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동안은 주로 금천구 관내 기업에서 직업체험을 진행했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살고 자주 다니는 곳에 있는 기업에서 직업체험을 하면,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좀더 잘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장에서 일일상인체험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손덕용이사장(남문시장진흥협동조합)은 시장의 역사와 현황을 말씀하시고, 어떻게 상인이 물건을 떼고 판매하는지 알려주고, 학생들이 오늘 직업체험 일정에 대해서 안내했다.

“10시까지는 가게를 방문해서 물건을 내리고 진열하는 일을 할 거에요. 그 일이 끝나면 두 개 모둠으로 나눠서 야채와 과일을 여러분이 직접 떼서 매대에 놓고 직접 판매를 할 겁니다. 물건을 다 팔면 다시 사무실에 모여서 정산을 해서 여러분이 판매해서 남긴 수익은 똑같이 나누어 줄겁니다. 동의 하시지요?” 학생들은 모두 활기차게 대답했다.


사무실을 나와서 학생들은 삼삼오오 조를 짜서 오늘의 체험일터로 이동하였다. 한 조는 ‘사계절할인마트’로 이동해서 아침에 들어온 공산품을 차에서 내려서 매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남문야채’로간 친구들은 오늘 판매할 콩들을 다듬었다. ‘성주청과’에서는 새벽에 떼 온 포도와 과일을 내리고 과일을 매장에 진열하는 것을 도왔다. ‘황가네 두부가게’에서는 두부를 어떻게 만드는지 배우고, ‘시장떡집’에서는 고추가루를 빻기 위해 말린 고추의 꼭지를 땄다.

학생들이 일일시장체험활동으로 어려워 할 때 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오신 윤명화 선생(세일중교사)이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중학생 직업체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을 하지만, 시장은 보통 아침시간에 물건을 내리고, 가게를 정돈 하는데 10시 넘어서 오면 바쁜일이 모두 끝나서 아침 일찍 해야 했다. 보통은 다른 직업체험장을 알아보곤 하는데, 세일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마을에서 직업체험을 몸으로 하는게 좋다는 판단에서 전향적으로 결정해서 남문시장 체험활동이 가능했다. 

가게에서 체험을 마치고 학생들은 두개조로 나누어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했다. 처음에는 서있는 자체도 힘들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을 끌기 위해 상품을 홍보 한다. “맞있는 상추가 한바구니에 1000원. 상추사세요" 

나중에는 떨이를 했다. “상추사세요. 두 바구니에 천원, 두 바구니에 천원”


  학생들은 오늘 얼마나 판매했을까? 11시30분 과일과 야채를 모두 판매하고 학생들은 사무실에서 모여서 정산을 했다. 과일을 판매한 모둠은 57,000원 매상을 올렸고, 야채를 판매한 모둠은 34,000원 매상을 올렸다. 원가를 제외하고 학생들은 41,000원 이익을 내서 12명 각각 3400원의 수익을 돌려받았다.


“오늘 뭐가 제일 힘들었어요?” 손이사장이 학생들에게 질문하자 손님을 끄는게 제일 힘들다고 했다. 

“공부가 쉬어요, 물건 파는게 쉬어요” 이번 질문에는 학생들 대답은 갈라졌다. 

손이사장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했다. 

"오전에 잠깐 일하면 쉽지요. 여러분은 빨간 날 다 쉬지요. 여기서 일하시는 상인은 일년 365일 쉬지 않고 일을 해요. 하루 13시간 이상 일을 해요. 여러분이 오늘 물건을 판매할 때 가게 임대료를 내지 않았지만 임대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오늘 여러분이 판매한 금액에서 수익은 높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경험을 많이 해야 장사를 할 수 있어요. 지름 40CM 수박의 가격은 몇 개나 될까요 천차만별이에요. 어느 도매상에서, 어느 지방에서 생산된 물건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가격도 들쑥날쑥하고 품질도 달라요. 상인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물건을 잘 떼 오고 잘 판매해야 합니다. 이렇게 일을 해도 공부보다 장사 하는게 쉬울까요?"


요즘 금천구 시장상인은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바쁘다. 장사하랴, 동아리 활동하랴, 점포대학에 참여하랴 시간을 내기 어렵다. 그중에도 상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상인대학과 동아리 활동이 제일 활성화 된 곳이 남문시장이다. 

손덕용 이사장(남문시장진흥협동조합)은 바쁘지만 관내 중학생들이 재래시장에서 직업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도 탐색하고 시장도 이해하고 장차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중학생 직업체험활동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번 세일중 일일시장체험은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게 마무리 되었지만, 학생들만 남기고 인솔교사 없이 진행하면 상인들은 아무 일도 못하고 아이들에 묶여서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사나 상인이 함께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물건을 팔고 있는 학생들

상품 하차를 돕고 있는 학생들

두부가게에서 체험중인 학생

남문시장 사무실에서 교육중인 이사장


방앗간에서 고추를다듬고 있는 학생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2월 졸업의 계절이다.
아련한 기억하고 풋풋한 기억으로 가산동 세일중학교 졸업식장을 찾았다.

강당에서 진행된 졸업식에서 마지막 졸업의 노래를 부를때 찍은 사진이다.
두 소녀의 꼭 맞잡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교문 및 각 출입처마다 배치된 경찰들로 인해서인지 밖에서 그다지 활발한 표정들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찍는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친구들끼리 활달한 표정을 짖고 있었다.

금천마을신문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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