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자재 도소매 매장까지 넘보나

유진기업 독산동에 전국 첫 매장 오픈

시흥유통상가  "유진기업,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 말라!"



대기업이 중소유통시장까지 넘보며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 종목이 공구 및 건자재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고 그 충돌이 금천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금천구 독산4동 1012-6번지 일대 (시티렉스 건너편)에서 지상3층, 연면적 2,499㎡(589평)의 규모로 건축 중인 건물은 유진기업(주)가 전국 최초로 만들고 있는 산업용재·건자재 판매시설이다. 12월20일 공사장 출입구에는 시흥유통상가 상인들이 영하7도의 날씨에도 ‘대기업의 산업용재, 건자재 대형마트 결사반대’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지난 11월부터 진행된 1인시위는 금천구를 비롯해 구로,안양, 수원 등의 점주들도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유진기업은 금천점을 1호점으로 시작해 내년에 안양, 성동 등 수도권에 20개, 5년이내에 100여개의 마트를 개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반발하는 중소상공인들, 한국산업용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베어링판매협회, 한국전동툴사업협동조합 들이 공동대응이 이뤄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공사현장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상인은 “지역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매출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이게 된다. 시흥유통상가에 3천개의 업체가 있고 적게는 2명,많으면 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작게 6천명의 생존권이 달려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매출이 줄어들고 그럼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이게 되고 그럼 고용이 힘들어진다. 여기서 해고된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나? 직원 한 두명과 같이 고생하면서 영업하는데 해고하게 되면 그 심정은 어떻겠는가? ”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중소기업청이나 정부 측에서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해결될 수 있다. 예전에 삼성의 아이마켓과 관련해서 정부에서 문제가 생겨 사업권을 넘겼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혔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8일 11시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사)한국산업용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사)한국베어링판매협회, (사)안전보호구협회, 한국전동툴사업협동조합, (사)한국열쇠협회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사 및 그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걸고 유진기업의 도소매업 진출을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우 유진기업 상무는 매일경제와의 11월9일 인터뷰에서  "아직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트랜드에 맞춰 주택보수 DIY 전문매장을 준비 중"이라며 "인근 공구상가 여러분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사업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관련 시장이 일반인까지 확대 되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유진레미콘으로 유명하고 유진그룹 소속이다. 유진그룹은 2014년 3월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다. 2015년 9월 말 기준으로 유진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회사는 36개사이며, 상장기업 2개사, 비상장기업 34개사로 구성되어 있다.(네이버 기업사전 기준). 

한편, 마리오아울렛 3관 지하1층에 (주)이마트의 준대규모점포(SSM)가 내년 1월19일에 오픈할 예정이다. 금천구는 12월9일 유통산업발전법에 의거해 준대규모점포가 개설됨을 예고했고 매장의 규모는 495.87㎡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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