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금천, 청년위 발대식 가져



더불어 민주당 금천지역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의 발대식이 지난 3월4일 독산1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민 경우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높이는 것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들을 정치에 관심 갖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소녀상 건립운동과 세미나니 토론회를 통해 청년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국회의원(금천지역위원장)은 “생활 속의 정치라는 것이 층위가 모두 다르다. 의지가 있고 결의가 있다면 후보로 나오겠지만 많은 당원들은 생활 속에서 정치를 한다. 그런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열어주는 곳이 금천지역위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의 인사를 했다. 

김경완 금천구의원도 “금천구 청년들이 활동하면서 서로 처리를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느낀다. 청년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지역청년을 만나다, 지역공간을 말하다


금천/구로 일대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을 만납니다. 청년들이 편히 오갈 수 있는 혹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공간을 담아냅니다.




#1 백지장을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백지장을 운영하는 5명의 친구들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백지장을 운영하고 있는 차근, 동욱, 소현, 호태, 그리고 미루입니다 :) 대부분 구로에서 나고 자라온 친구들이에요. 소현이와 차근이 원래 고등학교 친구였는데, 차근이 소개로 한 명씩 서로 알게 되면서, 지금 같이 백지장을 꾸려가고 있어요. 


Q. 백지장은 어떤 공간인가요?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누구나 빈 A4용지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대여하여 일정 시간동안 온전히 단독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죠. 보통 작업 공간이나 모임 공간이 필요해서 찾아보면 예약하는 데 경쟁이 심하거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거나 비용적인 부담이 큰 데, 백지장은 그런 부담 없이 본인의 필요에 맞게 편하게 머무르고, 채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2 백지장을 시작하기까지


Q. 백지장을 어떻게 시작됐나요?


처음에는 동아리방으로 시작했어요. 올해 1월에 차근, 소현, 그리고 동욱, 이렇게 셋이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게 주된 활동이었는데, 그렇게 서로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일종의 살롱, 사교클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공간을 얻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저희만 쓰는 동아리방보다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함께 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분들이 대여해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백지장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시기를 앞두고 있고, 다들 각자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같이 작업하며,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 ‘컴퓨터나 프로그래밍을 활용해서, 작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등등. 하지만 그런 꿈들이 결국 백지장과 맞닿아 있다고 모두 생각하기에, 함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이 공간을 무상으로 얻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연이 담겨있는지요. 


소현의 외할아버지께서 흔쾌히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무상임대로 이 지하공간을 내어주셨어요. 물론 저희만의 소꿉장난으로 끝나지 않게 하라는 당부 말씀과 함께요.


그치만 10년 이상 안 쓰던 지하 공간이라 처음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천장 일부가 뚫려 있고, 곰팡이에 벌레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공기도 탁했어요. 그래서 정작 공간을 얻은 후 5월까지는 청소하느라 시간이 다갔어요. 


그래도 이런 공간을 무상으로 얻지 못했다면 더 속도에 쫓기도 어려움도 많았을 거에요. 공간이 일단 안정적이니,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으니 큰 힘이 되죠. 


Q. 백지장은 비영리공간이라 들었는데, 비영리공간으로 운영하기로 다 같이 마음을 모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희가 백지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꼬박꼬박 인건비가 나오는 일이 아니니까요. 공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있고요. 그래서 처음엔 비영리공간으로 하자, 영리공간으로 하자, 의견도 분분하고, 저희의 생각도 자주 바뀌었어요. 

그치만 우리 모두 처음 시작하는 일이니까, 정답이란 게 없으니까, 맞고 틀리다는 식이 아니라, 최대한 모든 생각들을 나누고, 지금은 별로인 것 같아도 나중에 막상 그 이야기가 좋게 활용될 수 있으니 버리지 않고 기록해두고... 그런 과정들을 거치며 지금은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 대여료만 받고 백지장을 비영리로 운영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여전히 더 많은 이야기들이 현재진행형이지만요.  


#3 백지장의 오늘, 그리고 내일 

Q. 백지장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나요? 


저희가 아는 지인들의 모임이나 활동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새롭게 외부 모임들이 백지장을 찾기 시작했어요.  대학생 동아리 모임이나, 전시회, 영화감상모임 등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 직접 꾸려서 진행하고 있는 모임이나 활동들을 위한 공간으로 주로 쓰이고 있죠. 


그래서인지 백지장을 찾는 친구들은 이 공간이 미완성이라서 좋다는 말을 많이 해요. 자신들과 비슷한 것 같다고,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요.  


저희 역시 백지장이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어요. 완전히 깨끗한 백지 같은 공간이라서,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들로 채워지는 공간이요. 


Q. 특히 어떤 사람들이 백지장을 이용하면 좋을까요?


일단 활동 공간이 부족한 지역의 청소년들이나 비정기적으로 동아리방이나 모임 공간이 필요한 친구들, 혹은 밤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간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백지장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백지장이 작은 공간이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펼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새로운 분야에서 처음 경험을 쌓아가는 분들에게요. 예를 들어 미대생이 아니지만 본인의 그림을 전시해보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개인이 인생에 한번 자신만의 무언가를 표현하는 전시나 행사를 소소하고 가볍게 열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백지장이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최근 백지장이 몰두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지장이라는 공간을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무인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는 준비를 마치는 일이에요. 공간운영을 하기 위한 비용 중에 인건비 부담이 제일 크잖아요. 그래서 스마트도어락 등을 활용해서 무인공간으로 운영해서, 누구나 부담없이 저렴하게 백지장을 편하게 빌려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컴퓨터나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호태가 지금 열심히 관련 공부를 하고 있구요. 

다만,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이용하는 데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백지장을 채우고 있는 모임이나 커뮤니티들이 연결되고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이용하시는 분들과 카페나 백지장 등에서 만나 관계도 형성하고, 서로 다른 모임들을 소개해주거나 연결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서로 알아가다 보면, 이 공간이 비록 무인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좀 더 책임감 있게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처럼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요?  


Q. 앞으로 백지장이 더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지장은 10년 넘게 안쓰던 공간을 A4용지와 같은 상태로 많은 사라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한 공간, 즉 갱지와 같은 가치를 가진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백지장을 시작하면서 필요했던 것들,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것들을 열심히 정리해서, 이런 공간에 관심이 있거나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언제든 볼 수 있는 참고자료를 만들 예정이에요. 다른 청년들이 시행착오나 어려움 없이 지속가능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백지장이 일종의 모델하우스인거죠. 백지장이 각 동네에 많이 생겨서, 동네 청년들이 자주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4 백지장이 그리는 구로 

Q. 백지장이 대림역 바로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데, 위치는 만족하나요?


옛날에 여기는 학교와 학교 앞 떡볶이집이 있고, 피아노 학원이 있는, 그런 평범한 동네였어요. 그치만 요즘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새로운 건물이나 가게가 많이 생기고, 일자리를 찾아온 중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이 많죠. 

그래서 구로디지털단지역이나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많이 있는 젊은 직장인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그 근방에 원룸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청년들도 많잖아요. 보통 이 동네에서 청년들이 잘 안 놀잖아요, 홍대나 다른 곳에 가서 놀지. 백지장을 거점으로 청년들이 자주 동네에 어슬렁거리면 좋겠어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일 것 같아요. 


Q. 백지장이 구로구에 있다는 점이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아무래도 저희 대부분이 구로구에서 나고 자랐으니까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그리고 구로구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팀들도 많고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청년들이 지역에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구로는예술대학이나 구로구는 아니지만 근처에 신도림예술공간 고리나 무중력지대 G밸리와 같은 공유 공간들이 함께 있으니, 더 무언가를 해보기 좋을 거 같다는 기대도 크구요. 


#5 백지장, 그리고 5명의 친구들 

Q. 백지장을 운영하고 있는 여러분은 요즘 어떤가요?  



(호태) 오랫동안 안 쓰던 공간이라 지저분하고 아무것도 없던 공간이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페인트칠도 하고, 제습도 하고, 그렇게 하나 하나 채워나가니까 마치 내 방을 꾸미는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그리고 백지장이 참 작고 아직 할 게 더 많은데,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신기해요. 인생 첫 인터뷰니까요

(차근) 저도 요즘 백지장을 만들어가는 일이 재미는 있지만,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곧 군대를 가야하니까 조바심도 나구요.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해본다는 건 의미 있는 일 같아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내서 몰입하고 싶어요. 


(동욱) 저는 지금 분당에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림역에 오는 것까지 너무 멀어서 몰입도가 좀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 점이 많이 미안하기도 하구요. 또 개인적으로 지금은 혼란스럽고, 불안한 점도 많은 거 같아요. 군대를 갔다 와서 졸업 후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것들은 아직 너무나 많은데, 또 모든 게 다 열려있다는 점에서 더 혼란스러운 거 같아요. 


(미루) 방학 때 놀고 있는데 차근이형이 불러서 어떨결에 여름부터 백지장에 자주 오가며 일을 돕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백지장 역시 아직은 만들어지고 성장해가는 과정이니까, 큰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아직 갈 길이 멀죠. 


(소현) 저는 지금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간은 부족하지만 백지장 운영을 하는 게 재밌어서 열심히 안할 수가 없어요. 백지장에서 이걸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자꾸 여러 생각들도 자주 하구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지금은 백지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제가 잘하는 것, 도움이 될 수 있는 점 등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백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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