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한울중 부지 개발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

주민들,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유치 반대할 수도

 

지난 5월 금천교육네트워크에서 구 한울중 부지에 들어서는 모두의 학교 토론회가 서울시과 교육청이 주관해서 22, 금천교육네트워크가 주관해서 23일 각각 개최된 이후 금천구에서 구 한울중 부지 개발사업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622일에는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구 한울중 부지에 들어서는 모두의 학교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주민센터 강당에는 주민들로 가득 차,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서울시청 평생교육담당관이 모두의 학교 추진현황을 설명하였다. ‘모두의 학교20177월 이후에 개교할 예정이며 구 한울중 신관을 시비 55억원을 투자해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금천·구로·관악 지역의 평생학습센터를 넘어 대학원 수준의 시민대학을 목표로 하며, 전세대가 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세대 공감의 프로젝트 추진할 계획이다. 공간이 넓지 않지만, 모두의 학교 안에 시민대학을 넘어 1층에는 카페테리아와 시민이 소통하며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시민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이다. 2층은 서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전문도서관을 설치하고, 3층은 시립미술관의 아뜰리에와 과거 중학교를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교실과 요리강습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4층은 주민 강의용 교실로 칸막이를 가변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주민들 반발 여전, 원점에서 재검토 요구 높아

 

모두의 학교에 경사로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명하는데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한울중 부지에 발달장애인 교육시설이 들어온다는 소문을 접하고 두 번에 걸쳐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한 바가 있어 편의시설에도 주민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강구덕 시의원과 이성재 교육지원과 과장이 진화를 했지만 주민들은 장애인 시설은 안된다며 반발했다.

 

서울시는 3차례 자문회의를 통해 조금씩 입장을 바꾸고 있다. 명사의 책을 기증받아 운영하는 명사의 도서관에 반대하자 명사의 도서를 순회 전시 하고 명사초청 강연회를 함께하겠다는 수준으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원로작가 아뜰리에도 반대하자 주민들이 미술작업을 하는 아뜰리에를 설치하는 것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주택가 한복판에 대학원 수준의 시민대학을 운영하면 누가 이용하냐며, 모두의 학교가 지역과의 연관성을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자 모두의 학교 운영은 30명의 주민참여위원과의 워크샵을 5차례 진행해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운영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자문관 회의를 통해 조금씩 입장을 조정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를 발달장애아 시설로 오해해 반대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라고 하더라도, 모두의 학교는 평생교육시설이어서 자동차를 이용한 주민들이 많은데 현재 이렇다 할 주차장 확보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넓지 않은 공간을 리모델링 하면서 도서관도 넣고 아뜰리에도 넣다보니 정작 강의실은 4~5개에 불과해 모두의 학교라고 이름을 부치기가 무색하다.

또한 아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운동장 반쪽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공간으로 이용하고 서울시 소유 반쪽 운동장에는 현재 서울청소년드림센터와 서남부 서울 시민청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후 구 한울중 부지에 2개의 건물이 신축되면 총 4개의 건물이 사용될 예정인데, 주차장 계획은 미루어 져 있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체육, 편의 시설 계획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구 한울중 전체 부지 이용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모두의 학교에서 운영하는 요리 등 작업장을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의 실습실을 교차 이용한다면 훨씬 더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새로 임명되는 교장선생님이 시설을 개방할 것이라는 짧은 답변으로 대신했다.

모두의 학교 운영을 위해 30명을 모집해서 워크샵을 통해 지역요구를 수렴한다고 하지만, 결국 30명을 누가 추천 하냐,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 되었다.

 

 

이어서 김삼현 장학관(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이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일반계고 다니는 고3 학생중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7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월요일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화요일 ~ 금요일은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에 출석해서 기슬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학년은 쿠킹아트와 뮤지컬 3학년은 실용음악, 방송연예, 조리아트와 관광파티쉐, 레저스포츠 학과 1개 학급 25명 총 10개 학급 250명 정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교육과정

학년

과정명

교육과정

2

쿠킹아트

제과제빵, 음료서비스,

뮤지컬

음악실기(보컬), 무용실기, 요가 등

3

실용음악

음악이론, 음악전공실기(보컬), 재즈댄스 등

방송연예

무대기술, 연국제작실습, 연기, 안무 등

조리아트(2)

식품위생, 식품과 영양, 한국조리, 서양조리 등

관광파티쉐(2)

관광서비스실무(호텔, 여행), 음료서비스, 제과 등

레저스포츠(2)

스포츠개론, 체육전공실기, 육상, 체조 등

 

23일 김삼현 장학관은 금천교육네트워크가 주최하는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알고계십니까?” 주민토론회에도 참여해서 발제를 했다.

김현미(금천학부모모임대표)씨는 학생들 47%가 문화예술정보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를 진로탐색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있는데 현재 계획을 보면 주로 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는 기능 중심의 교육과정만 있다. 학교가 아이들을 어떤 시민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고민이 없다. 이는 교육을 포기한 것 같다.” 고 비판했다.

조병미(전 한울중운영위원장, 한울중 주민대책위 활동)씨는 어제 설명회에서 일반고 적응 못하는 아이들 온다고 하면 주민들은 문제아들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런 시설이 꼭 여기에 들어와야 하는지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고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 그리고 운동장에 시민청과 청소년 드림센터가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 편의시설은 없고, 어쩌면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이 걸릴 수도 있겠다

 

김복녀(문화예술교육협회 대표)씨는 교육과정에 뮤지컬 방송연애가 있는데 학생들이 1년도 안 되는 교육을 받고 진로결정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졸업 이후 바로 취업할 수 있을까? 절대 못할 것이다. 오늘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아현, 서초에 있는 정보학교와 통화를 해봤다. 실용과는 대부분 진행을 한다고 하더라. 뮤지컬, 실용음악을 아예 빼던지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하라. 졸업 이후 바로 무대현장에 올라갈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김용호(독산고 교사)직업학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안형으로 생각했었다. 바로 취업 되는 교육과정 있으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론 그런 교육과정 없다. 실질적 금천구 지역 실업계 못가서 온 애들 많다. 그걸 어디서 누가 받아주겠는가? 뮤지컬 협동이 필요한 것인데 난리가 날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은주(동남보건대 교수, 청소년진로코칭탐탐)취업을 전제로 한다면 우리 지역에 발달해 있는 서울디지탈산업단지와 연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IT,패션 등. 그것들을 기반으로 했을 때 교과나 배움에 아이들이 호응 할 것이고 취업활동과 연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저임금, 비정규 알바 노동자로 취업해야 하냐?

 

양기만(하자센터 팀장)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고맙다. 하자센터는 99년도 만들어져다. 하자센터 1기는 문화작업장이 패러다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자는 기조였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좋은 일자리일까? 청소년들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을 많이 권장하진 않는다. 2기는 사회적기업의 시기이다. 아무리 청소년들을 길러도 다 대학을 가서 아이들 일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고민에서 놀 이단을 만들었지만 그것 역시 한계가 있었다. 10대 때부터 문화예술 놀이단 활동하던 친구도 20대에는 놀이단에서 나가더라. 놀이단 경험도 좋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더 많다. 3기는 요즘 지역과 마을 세대를 연계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대안학교 농부, 목공을 중시한다. 문화예술보다는 생활기술. 실과교육 등 변하지 않는 기술이 무엇일까 고민 중이다.”고 하자센터의 경험을 전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가 지역과 세대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이 과들이 기술의 변화에 대해 대체되지 않는 과이기도 한다. 걱정되는 부분은 마치 구의역의 청년이 죽은 사고처럼, 또 다른 구의역과 같은 형태로 1~2년 있다 취업해서 학대를 당하고 일상적 모욕을 당하기도 하는 직업군(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의 교육과정이)이기도 하여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청소년들은 하나의 직업으로 살수 없다. 첫 번째 전공은 이미 늦어 두 번째 전공에 대해 강조한다. 특성화고 청소년들도 문화예술 분야 한번은 해보고 싶기도 한다. 어른들 입장에선 걱정을 한다. 그러나 두 번째 전공이 있다 생각하고 청소년들을 말리려는 입장보다는 두고 보자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현재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구상은 학교라는 틀의 상상력이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정보학교로서는 어렵고. 지역과 직장연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경옥(공간 민들레 대표)정보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문제아일 거야 라는 지역 주민들 말씀에 놀랍다. 한 끗 차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게 학교일까? 물음표가 던져진다. 이건 학원이지 학교가 아니다. 왜 국가와 교육청에서 돈을 들여서 이런 일을 하는가. 노동인권이 뭔지? 하자센터의 놀이단 아이들이 20대 되면 다 나간다. 하지만 징검다리처럼 경험하는 것으로 평생을 살게 아닌데. 평생을 살 수 않을 수 있는 힘. 평생을 살더라도 풍요롭게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을 키워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양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노동인권 등 받을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들이 선택에 대한 격려나 보상 같은 게 필요하다. 학교라고 하면 선택을 해보니 선택을 잘했다고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교육과정 필요하다. 지금 계획하는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 자긍심이 낮아질 것이다. 기술교육이 아닌 보통교육. 인권교육 시민으로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인문교육을 꼭 들어가야한다. 제과제빵사가 안되더라도 다른 일을 고민 할 수 있는 사람, 기술만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기술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고민하는 사람을 키워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삼현 장학관은 현재 체제에서 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는 인문과목을 도입할 수 없다. 인문과목 과정은 1~2학년 때 일반계 고에서 특성화고 아이들보다 더 많이 받는다. 학생들이 이수해야할 영어 등의 과목이 있어 편성하기 어렵다. 그러면 졸업을 못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의 토론에 이어 방청객들도 목소리를 높혔다. 김선정(독산3동주민)우리 아이들이 못배워 취업 못하는 것 아니다. 배우는 것은 우리세대보다 훨씬 많다. 일자리가 없어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세대 아니냐. 무엇을 가지고 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야 하나. 중요한 시기에 직업교육만 시키는 것이 맞나?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준비를 시키고 인생의 황금기 삶의 가치관, 인간관계 형성 시키는 시기에 직업교육만 시키는 것이 맞나?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가 대안이 되려면 기존의 공교육 보다 훌륭한 교육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그런 학교는 안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를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인성교육 아무것도 없다. 이 학교 졸업해서 또다른 구의역 사건처럼 알바생 비정규직 양산하는 교육기관 밖에 안된다. 저도 4년제 미대 나왔는데 소용 없더라. 예술가로서 취업도 안된다. 쟁쟁한 4년재 명문 예술가들 조차 취업 안되는데, 이 과정 수료하고 어디로 갈까? 2학년과 3학년 연계성도 없다. 2학년 쿠킹아트 했더니 3학년 없다? 이런 사업에 4~50억 투자하느니 전면 재검토가 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학생을 올 하반기에 모집해 내년에 개교한다는 계획이고 서울시의 모두의 학교역시 2017년 초에 개관한다고 한다. 이틀동안 진행된 토론회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까 의심이 된다. 모두의 학교와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토론회에 참여한 대다수 주민과 전문가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금천교육네트워크는 두 번의 토론회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주민 중심으로 두 학교에 대해 바라는 점을 정리해 서울시청과 교육청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향후 어떻게 사업이 추진될지, 자못 궁금하다.

 


<22일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시청과 서울시교육청이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23일  금천교육네트워크가 개최한 한울문화예술정보학교 토론회가 열렸다.>




최석희 기자

nan87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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