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공동구매 농협이 대세
대기업을 제치고 경기농협, 수안보농협, 동원농산교역 선정
구청 12층 구내식당에 때아닌 김치 잔치가 열렸다.
식판 칸칸에 매겨진 번호 아래 생김새와 색깔이 같아 보이는 김치들이 나란히 줄을 섰다.
겉보기에는 별 차이 없어 보였으나 시식을 해 본 사람들의 표정은 맛에 따라 다양했다. 아이와 함께 온 40대 여성은 김치를 한 젓가락씩 먹어보더니 “2번은 약간 짠 것 같고, 5번은 좀 밋밋하네”라고 맛을 평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로 보이는 여성은 “1번이 가장 맛이 괜찮지?”라며 서로의 의견을 모았다. 이런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평가단들은 모든 미각을 총동원하여 진지하게 시식하며 맛을 비교 평가했다. 강지희(51) 독산고 운영위원장은 “짜지도 않고, 자연의 맛이 느껴지는 단백하고 깔끔한 맛의 김치”를 뽑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들이 마치 김치 마니아라도 되는 듯 김치에 열심히 젓가락을 들이대며 평가단으로써 역할을 한 몫 톡톡히 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구청 구내식당과 학교급식의 주 반찬인 김치를 공동구매하기 위해 7월 5일 구청 대강당과 구내식당에서 김치 품평회를 개최하여 경기농협, 수안보농협, 동원농산교역을 납품 업체로 선정했으며, 예비업체로 대상FNF를 선정했다.
금천구 관내 26개 학교(초등17개, 중등4개, 고등5개)와 1개 공공급식소(금천구청 구내식당)가 공동구매자로 나섰으며, 품평회에는 ‘경기농협식품조합(오색소반), 대상FNF(종가집김치), 동원농산교역(HI김치), 수안보농협(남한강김치), 우리집식품(민속김치), CJ하선정(하선정김치), 한울꼬마김치’ 등 서류평가를 통과한 7개 업체가 참여했다.
차성수 구청장은 “업체를 잘 평가하고, 선정하여 아이들이 맛있는 김치를 먹게 하자”고 품평회 평가단에게 신중한 평가를 부탁했으며, 참가 업체에게는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남부교육지원청 이옥란 교육감은 “급식의 주 반찬인 김치는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고, 맛있어야 한다”며 “질 좋은 김치를 선정하여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업체 선정 방식은 1~3차까지의 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상위 3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4위 업체를 예비업체로 선정했다.
1차는 식재료 원산지(국내산), 안정적 공급, 가격 등의 서류평가(40점), 2차는 생산 과정의 안전성, 위생관리, 식재료의 품질 등 업체 생산 현장평가(30점)를 했으며, 3차는 이 날 7개 업체의 사업설명(프리젠테이션, 5점)을 듣고, 납품용 김치를 시식(25점)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차 품평회는 친환경급식지원심의위원, 학교장, 학부모, 학생, 영양교사, 조리원, 어린이급식센터 관계자, 어린이집원장 등 200여명이 심사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심사평가단은 7개 업체의 사업설명을 듣고 1차 투표를 한 후 구내식당으로 이동해 각 업체의 김치를 맛보며 2차 투표를 했다.
구청은 3차 품평회까지 끝난 후 7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3차 점수 합산 결과 최종적으로 선정된 3개 납품 업체와 1개 예비업체를 발표했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9월부터 1년동안 김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복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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