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햇빛발전소 등 20개 단체 밀양할매들에게 '우리집 햇빛발전소' 기부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 등이 지난 16일 햇빛희망버스로 경북 밀양 송전탑건설반대 마을농성장을 방문해 '우리집 햇빛발전소' 15기를 설치했다. >
765kV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농성장에서 직접 태양광 에너지로 전기를 직접 만들어서 쓰게 되었다.
지난 16일 송전탑 건설에 맞서 스스로 자결하신 이치우 어르신의 2주기에 맞춰서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과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살림 생협등 20개 단체들이 햇빛희망버스(이하 햇빛버스)를 타고 밀양을 찾았다.
시청에서 7시에 출발한 햇빛버스는 11시가 돼서야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에 도착했다. 참석자들은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한 보라마을 입구 삼거리 바로 그 자리에서 추도식을 간략하게 지내고 이치우 어르신 소유의 논으로 이동했다.
그 논 한 가운데에는 102번 송전탑이 건설될 예정이다. 갈등이 있는 곳에 함께하는 파견미술 작가들은 그 자리에 밀양의 얼굴 탑을 설치했다. 햇빛버스 참가단은 그 곳에서 추도대회를 개최하였다.
박승옥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도시인들이 마구잡이로 전기를 쓰는 덕분에 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목숨 건 싸움을 하고 있어요.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막을 수 있는 건 에너지생산자 햇빛 개미들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밀양을 에너지자립마을로 만드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죠. '우리집 햇빛발전소'는 그 출발이 될 것입니다. 탈핵 그리고 송전탑 없애는 데 재생에너지가 답은 아닙니다. 전기 소비 가장 많이 하는 도시인들이 나서야죠. 우리집 햇빛발전소 설치해서 에너지 생산하고 소비해야 합니다. 물론 적게 쓰는 운동도 나서 해야 합니다. 시민이 조직되어 그 힘으로 에너지독재에서 에너지민주주의로 가야합니다. 그러면 세워진 송전탑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도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이어서 보라마을 앞에 설치된 콘테이너 감시 초소 위에 250W 독립형 우리집 햇빛발전소를 설치했다.
햇빛버스 승객들은 보라마을 주민자치회관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96번 송전탑 건설지인 단장면 동화전 마을로 향했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오르면 산 꼭대기에 좌우로 2개의 송전탑이 버티고 있다. 오른쪽 송전탑은 완성이 된거 같고, 왼편의 송전탑은 한창 공사중이다. 노동자들이 개미처럼 붙어서 일하는 모습이 언뜻 보인다. 농성장을 지나 조금만 오르면 경찰이 버티고 있다.
이날 설치한 250W 규모의 독립형 우리집 햇빛발전소는 한달에 약 22~25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햇빛버스 승객들은 어렵사리 농성하고 있는 농성장에 총 15기의 우리집햇빛발전소를 기부 했다. 밀양의 할매 할배들은 연신 고맙고 고맙습니다는 말씀으로 화답했으며, 참석자들은 보라마을 이종숙 이장님의 말씀에 웃다가도 이내 숙연한 마음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밀양 할매 농성장에 설치한 우리집 햇빛발전소는 햇볕이 잘드는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에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햇빛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가정의 전기 사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월1만원에서 1만7천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설치비용은 55만원 정도이며, 인터넷에서 우리집햇빛발전소를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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