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 없는 새로운 기표소 불편해

선관위, 선거운동복 차림의 투표자에 대해 오락가락

   

[시흥4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한 선거운동원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전 6시 시흥4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일찍 투표를 마치고 출근을 하려는 주민 10여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투표시작시간에 반짝 투표를 하려는 주민들이 몰렸을 뿐 오전 내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투표소는 관내 투표소와 관외 투표소 2개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사전투표부터 가림막이 없는 신형 기표소가 설치되었는데 관내 투표소에는 기표소가 장애인 기표소 1개를 포함해 3개가 배치되었고, 관외 투표소에는 2개의 기표소가 설치됐다. 처음 기표소는 측면이 뚫린 방향으로 배치되었으나 기표소 안에 사람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아 한차례 기표소 위치를 옮기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그러나 결국 이마져도 불편한지 이전 기표소처럼 가림막을 설치하고 정면이 뚫린 방향으로 배치했다.

 

투표소를 찾은 한 할머니는 6장이나 되는 투표용지와 후보자 번호 옆에 붙은 가, 나의 기호가 헛갈려 투표소 관계자에게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할머니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동네 할머니들 가는 뭐고 나는 뭔지 헛갈리다고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전 11시쯤 한 선거운동원이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운동 복장을 한 채 투표소를 찾았다. 이를 발견한 참관인들에 의해 투표를 하려던 선거운동원은 제지를 당해 선관위 조끼를 덧입고, 후보자 번호가 적힌 모자를 벗고서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투표일 전에 모든 선거 운동이 끝이나 이런 일이 없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시작된 사전투표제도로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선거운동이 계속되는 만큼 투표소 인근 100m 이내에서의 선거운동이 금지되어 있다. 선거운동복 착용을 하고 투표를 하는 행위에 대해 금천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도 적법한 행위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선관위 직원은 선거운동복을 입고 투표를 해도 괜찮다고 답 하였고, 또다른 선관위 직원은 선거운동복을 입고 투표를 하면 안된다고 답해 선관위 내에서도 정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이날 1140분 경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주민은 관내투표자가 182, 관외투표자가 72명이 투표를 했다. 시흥4동 선거인수 9,919명 중 182명이 투표해 1.83%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시간별 전국투표율을 공개하고 있는데, 3012시 기준 전국 4,1296,228명의 선거인 중 85743명이 투표해 2.0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서울은 8441,594명의 선거인 중 148,966명이 투표해 1.76%의 투표율을 보였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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