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고, 연어를 만나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의 본능을 갖고 있다.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는 사람을 이야기할 때 비유하기도 한다. 스무살의 열정을 자신의 모교의 후배들과 함께 하는 젊은 연어들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산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이야기다.

 독산고등학교가 올해 6명의 동행프로젝트 멘토를 받았는데 모두 이 학교 출신의 졸업생으로 구성된 것이다. 동행프로젝트는 '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대학생 봉사자들이 동생에게 방과후 학습도움 및 예체능 분야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사업이다. 

6명의 졸업생들은 2개의 동아리를 맡아 지난 한 학기동안 매 주 학교에 찾아 멘토의 역할을 해왔다. 새로운 대학생활, 대학원의 일정속에서 매주 하루씩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안주현 양을 비롯한 멘토들은 모교에서의 활동에 대해 "자신의 선배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더 잘 받아들이고 고민을 나누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계기가 무엇인가?

 안주연  우연히 동행 프로젝트 광고를 봤다. 작년에 언니가 동행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봤다. 나도 대학생 되면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지원하게 됐다.

 안희연 사범대 학생들은 동행을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이왕 할거면 모교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생님께 연락을 했다. 그래서시작하게 됏다.

 최슬기 타 학교와 모교가 다른 점.. 체감으로는 별로 없지만 아이들 체감은 다른 것 같다. 선배라고 하면 아이들이 호의적으로 바뀐다. 멘토를 하게 되면 한사람이 2개동아리씩 맡는다. 매주 오게된다. 


 어떤 대화를하게 되나?

 이석원 수학동아리와 사회현상 탐구반을 맡았다. 매주 한번씩 학교에 와서 토론도 함께 하기도 하고 수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로상담도 같이하게 된다.

 이기찬 자기주도학습동아리 2개를 맡았다. 내 후배들이라서 좋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고 후배사랑이 생긴다고 할까(웃음)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안주연 대학에 대한 고민이 높다. 1학년 때부터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과나 학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은 적이 없어서 많이 도와주고 싶었다. 최대한 아는 것을 알려주고 고민상담도 많이 해준 것 같다.

 김민경 심리학과를 가고자 하는 고3 학생들고 함께 했다. 심리학과가 다른 과 학생들보다 정보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심리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많이 노력했다. 심리학과가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높아 대학 이후의 미래에 있을 법한 일들을 알려줬다. 특히 고3이다보니 수시나 자기소개서 쓰는 것 등에 대한 소개를 했다.

 

아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안희연 학생들이 핸드폰을 많이 했다. 수업도중에 그것을 어떻게 단속(?)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했다. 선생님이 아니라 멘토이기 때문에 꾸중하거나 하질 못한다. 학생들이 언어습관이나 핸드폰 사용습관을 고칠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안희연 제가 졸업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때 배웠던 선생님에게 똑같이 배우고 있어 선생님의 특징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들도 함께 이야기 했다. 그리고 제가 대학갈 때 다양한 교내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을 알려줬다. 고교재학시 이런 부분에 조언을 받지 못했다. 아이들도 실제 경험한 것을 이야기해주니 좋아했다.

 최슬기  자기주도학습반과 토론반의 멘토를 진행했다. 독서토론에서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읽고 토론했다. '엄마'를 주제로 하게 되면 자극이 많이 되기고 하고 이야기도 잘 된다. 거의 집단상담처럼 진행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 친구들끼리 계속해서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이석원 1학년이든 3학년이든 진로, 미래에 대해서 불확실해하고 불안해한다.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잘 풀릴 것이다.

 최슬기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혼자 갖고 있지 말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찾아보면 도움을 받을 곳이 정말 많다. 절대 혼자 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멘토의 과정은?

 이기찬  뜻깊은 일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후배를 사랑하게 된 마음을 기르게 된 것 같다.

김민경 배워서 남주는 것이 생각보다 기쁘고 좋은 일인 것 같다. 진로를 그쪽으로 갈 친구를 가르쳤으니 나중에 함께 일하게 되는 사람을 만나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안희연 교직에 나갈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 학생들을 대면하고 미리 경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사실 이런 과정에서 교직의 꿈을 버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학생들이 저에게 교생실습 언제 나오냐고 묻기고 하고 2학기에 다시 와달라고도 했다. 이 과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쁨을 배운 것 같다.

 

한학기 동안 멘토 선생님과 한께 한 1학년 4반 토론동아리 학생들도 함게 만났다. 

 멘토 선생님이좋았던 점.

정윤주 저희끼리 하면 잘 모르는것도 많은데 멘토가 있으면 중간에 막히면 방향을 잡아주기도하고 한명한명 보완할점을 알려주고 해서 좋았다. 

이지민 멘토가 없으면 소홀해지고 ..저희기리 하게 되면 산으로 가거나..방향이 다른 데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한 학기 동안 해줘서 감사했다. 


독산고등학교 동행프로젝트 선배들

성심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학년 안주연

덕성여대 심리학과 1학년 김민경

성심여대 교육학과 2학년 안희연

아주대학교 상담심리 대학원 1학년 최슬기

건국대학교 경상학부 1학년 이석원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1학년 이기찬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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