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관장 시미선)이 12년여 동안의 셋방살이를 접고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았다. 







지난달 24일 탑동초등학교 인근(시흥동 탑골로 43-8)으로 새로이 둥지를 틀면서 시미선 관장은 눈물을 흘렸다. 당시를 회상하며 시 관장은 “너무 좋아요. 이 순간자체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왔어요”라고 말하며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정성들, 마음들 꿈이 모여 이루어져 더 뜻있고 좋은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서관 밴드에서는 정선화 씨가 “거짓말처럼 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고 10년 전 생각했는데 책 읽어주는 아줌마로 살고 있고, 1층도 2층도 다 우리 것인 도서관 건물 갖고 싶었는데 비록 전세지만 또 그런 집을 갖게 되었군요. 현실성 없는 일이라고 비웃을까봐 차마 입 밖에 내기 어려웠던 일들, 그러나 현실이 되네요”라며 기뻐했다.

지난 7일 은행나무도서관을 찾았다. 새로운 도서관은 은행나뭇잎이 연상되는 노랑과 초록으로 칠한 2층짜리 작은 단독주택이었다. 나무로 만든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왼쪽으로 작은 화단에 비닐로 물이 스며들지 않게 만든 조그만 연못과 수생식물이 반겼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몇몇의 사람들이 책장으로 사용할 나무상자를 2층으로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도서관지기로 봉사를 나온 김현실 씨에게 도서관 안내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이사를 하고 29일부터 문을 열었다는 새로운 도서관은 작지만 숨겨진 방이 많은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실, 1층에는 거실로 사용됐던 공간을 포함해 3개의 방으로 구성됐으며 오른쪽 방에는 작은 창고방이 하나 더 있다.

2층에 오르면 오른쪽에 작은 방이 있는데 방 속에 작은 방이 또 하나 숨어있다. 

지난 5월 임대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 고민에 쌓인 이들을 도운 건 지역의 한 복지가였다. 이름을 밝히기 원치 않는다는 그는 기존의 전세보증금에 보태어 1970년대에 지어진 102㎡토지에 77.94㎡면적의 주택을 매입해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10년의 장기임대형식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분은 이런 마음이셨을 꺼예요. ‘너희가 10년 동안 1억을 모았으니 10년을 더 모아서 인수 하라’는 의미죠”라고 김 씨는 말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이 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대문 밖까지 도시가스 배관이 들어오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홍대에 있는 한백텍스란 회사에서 도시가스 인입공사 비용인 600여 만원을 후원해 주었다. 또 도서관 간판 글씨 디자인도 재능기부로 만들었고, 시흥5동 주민센터와 구청 도시농업팀에서 도서관 주변환경개선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용산에서 초등학생 딸 아이와 1365를 통해 도서관정리 봉사를 왔다는 정혜진 씨는 “여러분들이 모여서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것이 참 경이롭네요. 어떤 일을 12년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리모델링을 구석구석 깨끗이 하셔서 아이들이 참 좋아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년 전 암탉마을에 도서관이 이사 왔을 때부터 다녔다는 이은지(금천초 3학년) 양은 “이사오니까 더 좋아졌어요. 옛날에는 도서관 방도 작고 그랬는데 요번에 2층도 생겨서 좋아요”라고 말하며 “그런데 집이랑 조금 멀어져서 아쉬워요”라고 덧붙였다.

시미선 관장은 “마을이 명랑하고 깨끗한 바람이 일어 주변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네요. 마을 안에 함께 나누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오는 8월30일(토) 오후 2시 집들이를 겸한 12주년 개관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문의☎ 892-7894)






남현숙 기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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