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밭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절기가 ‘청명’이다. 청명을 이틀 앞둔 화창한 4월3일 일요일 오후,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는 광명시 밤일마을에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밭갈이에 나섰다.  5평에서 20평까지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팻말에 이름 쓰느라 북적인다.

“곧 태어날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안전한 먹거리를 스스로 가꾸어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아이의 희망’이라는 예쁜 글귀를 써 넣은 이은아(독산2동 36세)씨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산부이다.
참가자 중 이준형(독산3동 40세)씨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손쉽게 주말농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분양도 하던데 왜 우리 금천구는 그런 사업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바로 옆 구로구에서도 주말농장을 분양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주말농장 분양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금천 관내 주말농장이 가능한 땅을 알아보았으나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도시농업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했고 내년쯤 예산이 확보되면 실현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실 도시농업조례가 없이도 주말농장 분양은 많은 자치구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금천 관내에 농지가 부족하다면 주변 광명시에 있는 농지라도 금천주민을 위한 주말농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면서 식량의 소중함을 더욱 더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직접 가꾼 유기농 먹거리로 일상의 변화를 꿈꿔보자.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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