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에 대한 적대적인 신문 그대로 전시,구로동맹파업 사진은 한장도 없어
(구청 로비에 전시된 사진 중 1982년 경향일보 기사 '무분별한 노동운동이 불행불러' ,'대한광학 노노 충돌'등 당시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담긴 설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산업단지를 지정한지 50년이 지났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있는 가산어린이집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80년대 노동자들이 살던 집을 구입해서 ‘노동자 생활체험 공간으로 만든’ 순이네 집이 있다.
구로공단의 기업들이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고 지금은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들어와 IT, 패션, 유통의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이름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면서 70~90년대 ‘구로 공단’도 이제는 역사적인 자료가 돼서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순이네 집에는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들과 그 곳에서 있었던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 ‘구로동맹파업’ 그리고 당시 노동자들이 생활하던 벌방을 형상화해서 학생들 체험활동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여러 정치인들이 젊은 시절, 구로공단을 거쳐간 사람도 대단히 많다. 현재 차성수 구처장도 80년대에 시흥교회에서 노동야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옷을 사는 곳으로만 알고 있는 ‘구로공단’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운동을 주도했고 빛나게 했던 곳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가치가 중요함에도 금천구청의 역사인식은 거기에 한참 미달하는 것 같다.
구로동맹 파업 사진 한 장 없어
올해로 금천구청이 개청한지 20년이 되었다. 지난 15일 금천구청앞 광장에서는 20년 금천구를 축하하는 생일잔치가 열렸다.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구청1층 로비에서는 12일부터 21일까지 구로공단 보도사진전 ‘구로공단에서 G밸리’가 열리고 있다. 사진전에서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성장기와 성숙기, 구조조종기와 첨단화로 시기를 나누어서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사진전 주관을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 주관을 했음에도 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의 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특히 구로공단과 관계가 없는 대우자동차들의 투쟁(부평) 사진을 전시하면서 “대우자동차 농성계기로 본 침투 실태, 산업계의 새공포, 위장취업”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무시무시한 적대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서 전시하고 있다.
또한 1987년 노동자들의 7,8,9 대투쟁 이전이라 노동자들이 밥 한끼 제대로 먹고 다닐수 없었던 시기인 1982년 12월 21일자의 문닫은 어느 회사 앞의 사진을 놓고 제목은 "무분별한 노동운동이 불행 불러“라는 제목으로 뽑아서 노동운동을 무슨 불순한 세력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1988년도에 대한광학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는 앞뒤 설명도 없이 경찰에 연행되 어디엔가 갇혀 있는 사진으로 노동자들에대해 혐오감있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대한광학 노(勞)◦노(勞) 투쟁’ 이라며 노동자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전시된 사진 어디에도 구로공단의 상징이었고, 전시회에서도 성숙기의 중요한 사건으로 꼽고 있는 ‘1985.6.24. 구로동맹파업(대우어패럴, 효성물산, 가리봉전자, 선일섬유)’ 사건에 대해서는 사진 한 장도 전시하고 있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쉬운해고를 도입해서 이제 노동 현장에서는 노동법이 없는 세상으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많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노동현장은 태풍전야처럼 또한차례 전쟁의 시기가 올지 모른다는 위기론이 팽배한 지금, 사람우선의 도시 금천구가 나아가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구로공단, G밸리를 품고 있는 금천구가, 구로공단을 품어서 금천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 경제로 활용해야할 금천구가 이래도 되는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공무원들이 잘 몰라서 그런다고 할건가? 금천구청이 어떻게 대답할지 자못 궁금하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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