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이훈 국회의원 의정보고회를 보고


그동안 국회의원이 10개 동에서 의정 보고회를 가진 사례는 없는 가운데 이훈 의원이 10동 순회하며 주민과의 대화를 갖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금천구와 연고가 없는 가운데 당선되니 이 훈 의원으로서는 지역주민들과의 접촉도를 높여내고 서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장소에서도 주민센터 강당 등의 큰 규모의 장소보다는 대회의실 등 서로 친밀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곳에서 진행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과의 대화형식은 구청장이 2~3년 전까지 진행해오던 방식이었고, 서울시 의원과 구의원이 함께 배석했지만, 지역밀착형 민원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알아보고 알려주겠다는 답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비쳤다. 그렇다고 관계 공무원이 배석하는 것도 문제다.

또한, 구청장의 대화에서 가졌던 한계인 주민들의 참여 부족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참석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대부분인 가운데 지역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을 마련하는 것, 새로운 정치활동에 대한 갈증이 느껴졌다.

금천구청장의 주민과의 대화도 주민자치위원회, 관변단체 및 통반장들의 참석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에서 보면 그 이상의 정치참여를 어떻게 열어 낼 것인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의원과 구청장은 역할과 권한이 다르기에 두 '주민과의 대화'는 질의와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주민들로부터 소상공인 세법개정의 문제나 최순실 국정논란에 대한 의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제안들이 제출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주민과의 대화로 시작한 이 훈 의원의 새로운 실험들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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