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찻집, 영화상영, 강의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진

금천소녀상 건립 후원의 날  열려



7월 7일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회관에서 금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이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일일찻집은 지난 6월 14일 ‘금천 평화의 소녀상 작품 설명회’ 이후 준비된 행사로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비용의 부족분을 모으기 위해 금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주최와 박미사랑 마을회관 운영회, ‘화음’카페지기, 시흥3동 주민들의 주관으로 열렸다.

1층 ‘화음’ 카페에서는 커피, 차, 맥주 등의 음료와 김밥, 전 등의 음식물을 판매했으며 지하 다목적실에서는 영화 ‘암살’과 ‘귀향’이 상영됐다. 오후 2시에는 ‘라디오금천과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가 진행돼 일일찻집에 방문한 많은 주민들이 라디오방송을 함께 했으며, 이어 3시 20분에는 ‘나비, 평화를 향해 날다’라는 주제로 김동희, 전쟁과여성 박물관 부관장의 강의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강구덕 시의원은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쁘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얼마나 소중한지, 의미가 있는지 많은 분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평화상이 완성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마음과 물질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으며, 김용진 구의원도 “금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수고하는 여러분께 감사한다. 소녀상이 금천 청소년들에게 좋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희 기자




 이하 라디오금천과 함께하는 금천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 보이는 라디오 인터뷰 


금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강혜승


Q : 금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한 계기는?

A : 전에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며 박근혜 정권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뤘다. 더욱이 국민 몰래 맺은 2015년 한일 위안부협상에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금천구에도 소녀상이 세워지길 바랐지만 혼자는 힘들다. 다행히 금천 평화시민연대 등 단체들의 네트워크가 있어 금천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할 수 있었다. 다들 나름의 부채의식으로 평화상 건립에 동의해줬고 10월에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12월에 창립총회를 했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A : 소녀상은 전쟁의 문제이다. 결국은 전쟁의 큰 피해자는 여성, 어린이 등의 약자이다. 소녀상을 세움으로써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고통이었음을,  과거 잘못된 역사의 되풀이를 막아야함을 역사로서 배워야한다. 소녀상은 금천구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 산 교육의 현장이라 생각한다. 건립 이후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Q : 소녀상 건립 제안 이후 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A : 올해 2월 4일부터 주말마다 거리 모금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시민들의 호응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수고한다는 격려가 많았다. 식품배달부가 차를 멈추고 모금함에 만 원을 넣어주시기도 하고 환경미화원도 청소하다 후원해주셨다. 특히나 부모님 손잡고 온 아이들의 모금이 인상적이다.


Q : 활동을 하면서 힘든 부분은?

A : 소녀상 건립을 위해 최소한 5천2백만 원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어렵다. 제작은 이미 들어갔는데 6월에는 절반밖에 못 모아서 작가 제작비, 활동비, 제막비 등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래서 일일찻집을 계획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 동참해줘서 그 걱정이 많이 해소 될 것 같다.


Q : 금천 평화의 소녀상이 기존의 것과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A : 기존 소녀상은 앉아 있고, 옆에 빈 의자가 있다. 그것보다 좀 더 금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우리 스스로 지역의 작가를 통해 새로운 소녀상을 만들자는 의견이 의결됐다. 하지만 지역 작가를 선정 할 수 없어 장수에 거주하시는 배철호 작가님께 소녀상 제작 의뢰를 부탁드렸다. 작가의 부채의식도 있어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수동적인 모습보단, 진취적인 모습을 원한다는 의견전달과 소통을 거쳐 지금의 서 있는 모습으로 결정했다. 작가가 장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또래 소녀상 모델을 직접 발굴해서 제작했다. 나비가 평화의 상징임과 동시에 아픔을 딛고 미래세대로 나아간다는 뜻이 있다.


Q : 소녀상 건립을 위한 전체 소요 금액이 오천만원인가?

A : 대체적으로 보통 최소 오천만원으로 시작한다. 동상 받힘(기단)과 소녀상 비용만으로 3500만 원 이상 비용이 든다.   


Q : 8월 15일 소녀상 제막식 이후 활동은?

A : 연석회의와 총회 과정을 통해 마무리 할 예정이다. 소녀상을 짓고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화시민모임 등으로 단체명을 바꿔 다양한 교육 활동 또는 인권 활동을 할 계획이다.


Q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 오늘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다행히 비가오지 않아 좀 더 많은 금천 구민들이 참여해 소녀상 건립에 동참해줘서 고맙다. 8월15일 제막식 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큰 마을잔치가 되도록 잘 계획하겠다.


매 주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집회) 나가는 이동훈 금천구민






Q : 자기소개 부탁한다.

A : 금천구에 오래 살고 있는 주민 이동훈이다. 수요집회는 96년부터 나갔고, 본격적으로 매주 참여한 것은 2010년부터이다.


Q : 수요시위 분위기를 전해 달라.

A : 지금은 축제에 가깝다. 바람직한 것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들이 많이 참석한다는 점이다. 역사 교육차원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학생들이다. 


Q : 금천에 건립이 추진된 소감은?

A :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먼저 하자고 얘기하지 못했다.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모토가 평화이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것이다. 현재 위안부 생존자가 38분 만 남았는데 그분들의 한이 풀어지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염원한다.


Q : 구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수요집회는 장소적인 제한으로 참석이 많이 힘들지만, 이런 일일찻집 때 동참해주면 좋겠다. 


Q : 앞으로도 수요집회에 계속 참여 할 것인가?

A : 지난 NHK 인터뷰 때 이런 말을 했다. “지성인이라면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참여하겠다.” 라고. 더불어 8월 15일 소녀상 제막식에도 참석하겠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부관장, 

전)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사무처장 김동희



Q : 금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일일찻집에서 강의를 한다고 들었다. 어떤 강의인가? 

A : ‘나비 평화를 향해 날다.’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7년간의 활동이야기, 할머니들의 삶 이야기를 중심으로 평화비를 세운다는 것의 의미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하는지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Q : 평화의 소녀상 의미는?

A : 금천이라는 지역에서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의 메인 메카가 돼야한다. 금천구민이라면 이곳을 통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와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메카가 돼야한다. 앞으로의 우리 삶도 평화로운 금천구가 될 수 있는 다짐의 자리가 돼야한다.


Q :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황을 전해 달라

A : 지난 4월 4일 최고령 할머니 이순덕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분 중에 38분만 생존하신다. 이제 평균연령 90세가 넘는다. 수요시위 뿐만 아니라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리고 이제는 살아계셔도 건강문제가 크다. 지난 한일합의로 할머니들의 마음과 몸이 더 악화 됐다.

그래도, 죽더라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고 싶은 것이 할머니들의 소원이다.


Q :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A : 요즘은 시민 분들이 잘 받아들이고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 우리 박물관에 와서 교육받는 학생들도 많고 방학 때 전국적으로 수요시위에 매주 700-1000명의 학생들이 몰려온다. 대부분 초중고생이다. 많은 미래 세대들이 참여하며 말한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오히려 배워야한다.


Q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위치는?

A : 마포구 성산동에 있다. 아이들과 같이 왔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의 삶, 추모, 타 전쟁국가의 여성의 아픔을 경험하고 공감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금천구 육아정보교육센터 소속 

 우리동네 보육반장 황성숙


Q : 일일찻집에 참여한 소감은?

A : 먼저,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서 감사하다. 회관에 자주 오고 회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기부도 했다. 올해 5년차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점점 역사나 금천의 중요한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든다. 


Q : 소녀상 어떤 의미인가요?

A : 과거가 있지 않으면 현재 없고, 현재 없으면 미래 없다. 그래서 역사가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기억이 잊혀 진다.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 필요하며 그 의미가 크다.


김혜희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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