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부터 안양천을 정비하는 공사가 있었으나 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금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안양천지킴이 활동을 하고 계시는 한 어르신은 "여기서 무슨 공사를 하는 지 아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몰라요. (콘크리트를) 뜯고 뭘 덮더라고요. 왜 이걸 뜯는 지 모르겠어" 하신다.
금천교를 거쳐 출퇴근 하는 주민 김모씨는 "겨울에 주춤하다가 봄이 되니 (시흥대교에서 금천교 사이로) 포크레인이 등장하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흙이 쌓이기 시작했다." 며 "육안으로 보기에 공사하면서 수질이 나빠지기도 한 것 같아 궁금하다"고 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기자가 안양천변으로 내려가니 시흥대교에서부터 금천교 사이에 두 대의 포크레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안양천변에는 흙더미가 길게 쌓여져 있었다. 게다가 공사폐기물로 보이는 것들이 한군데 모여있고 군데군데 흙포대로 보이는 것들이 즐비해있다.
이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은 무슨 공사인지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 혹은 "건설사에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인부가 "제방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씨가 들어있는 마포를 덮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요즘 친환경적인 것에 대한 수요가 있어 공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바닥을 파헤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사를 위해 포크레인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강바닥을 파헤치고 공사가 끝나면 다시 원상복귀할 예정이다"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의문이 풀리지만 그로인한 수질오염은 없는 것인 지 질문이 꼬리를 문다.

공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금천구청 치수방재과에 연락하였더니 "안양천하류정비공사의 일환으로 제방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풀꽃씨를 심는 공사를 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알고 싶으면 공사를 진행하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전화해보라며 친절하게도(?)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감리단장 이준명 단장은 "물의 범람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제방콘크리트구조물을 걷어내고 나중에 분해되는 친환경섬유를 덮어서 생물도 자라고 콘크리트의 단단함을 유지하게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기아대교에서 양천교까지 하류로 내려가면서 작업을 하고,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지만 예산상 더 늦추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사는 물에 닿는 부분이 저수호완 공사인데 금천구에서는 내년 초 경에는 저수호완공사가 완료되고 전체구간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산책로정비, 초하류풀심기 등 고수부지 공사가 진행되고 모든 공사가 끝나면 양재천과 같은 공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숲지기강지기에서 안양천 생태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최진숙 씨는 이번 공사에 대해 "올해는 포크레인이 안양천 바닥을 파놓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질이 안 좋아질 수 있다. "고 하였다.  

관 내 중요한 하천 정비와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구민들은 영문을 모른 채 구경꾼의 처지에만 머물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 홈페이지에 자세한 계획이나 조감도, 공사진행 상황 등이 공지되어있거나, 공사구간에 간격을 두고 적어도 서너 개의 안내판이 갖춰져 있다면 훨씬 주민들의 이해가 쉬웠을것이다. 게다가 공사로 인해 올해에 수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니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유의사항 등에 대한 제시도 필요해보인다.

한편, 안양천 수질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작년 2/4분기까지의 자료만 공지되어있어 구청 환경과에 문의한 결과, 구에서는 "안그래도 올리려고 했다"며 뒤늦게 2011년 1월~ 4월까지의 수질검사 결과를 공지하였다. 

이렇듯 안양천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보며 이것이 과연 '구민중심의 행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김수진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