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는 사회적 기업이 14개가 있다. 이중 올해 인증된 곳이 8개이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과 금천마을신문등 3곳이 예비 서울형 사회적 기업을 신청 준비 중에 있다.
지난 7월18일 금천구의 사회적기업가와 시민단체 회원, 금천구청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경기도 시흥시 재활용 사회적 기업과 도시농업으로 마을공동체 형성 운동을 하는 연두농장을 방문했다.

폐지 줍는 노인, 90만원 월급 받아
처음 방문한곳은 경기도 예비 사회적 기업, 효를 실천하는 기업 ‘녹색사람들’이다. 이충선 대표는 사회복지사다. 2009년 노인 및 노동취약계층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표이사 까지 하게 되었다.
시흥시에서 재활용 작업장으로 정왕동의 부지 500평을 무상 임대 해줬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폐지와 신문, 철, 비철, 침대 시트 등을 분리해서 판매 하는 일을 한다. 폐지로 현재 월 매출의 50%인 1000만원을 벌고 신문과 철 비철 등으로 1000만원 해서 총 2000만원을 번다. 이곳에서 대표등 직원이 4명일하고 사회적 일자리로 15명이 임금지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네에서 폐지등을 수거하시는 노인들을 회원제로 받아들여서 지역별로 구역을 나누어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노인들이 힘겹게 폐지를 수거해야  20~30만원 넘기기 힘들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재활용 작업장을 운영하면 90만원을 받으며 당당하게 일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이 되면 3년 동안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도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조달 및 정부 사회서비스 사업등에 사회적 기업의 진출기회를 확대하고 우선권을 부여하고,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올릴수 있는 최대한의 매출이 2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3년 이후 인건비 지원이 중단 되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이충선 대표는 관내의 지자체와 학교 재활용품을 매입하고, 관내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품 매입을 한다고 한다. 특히 함께 일하시는 노인분들이 모두 관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파트 단지도 크지 않아서 가능하단다.
아파트 및 전철역에 방치되는 폐자전거를 수거 수리를 통한 녹색자전거 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 작업장은 금천구에도 필요해 보였다. 골목골목 힘겹게 일하시는 노인들이 다소 편하게 일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도시에서 유기농 경작하는 연두 농장
  도시농업이 뜨고 있다. 이제는 관공서나 어린이집 학교에서 상자텃밭을 아주 쉽게 찾아볼수 있다.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연두농장은 경기도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서는 8명이 일하고 있으며 2명의 취약계층이 자원봉사로 치유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1명이 회계 정리 및 보고 명목으로 인건비 지원을 받고 있다.
  연두농장은 시흥시 정왕동과 개수동 등지에 총 7000평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익을 사람 수로 나누어서 월급명목으로 보통 월 60만원 정도 받는다. 일행을 안내한 류청웅씨는 이름난 전자회사에 다니다가 아무리 일해도 자급자족이 안되고 결국 돈의 노예가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연두농장에 2년 전에 들어 왔다고 한다.
 연두농장의 최대 수입은 텃밭 분양이다. 5평당 10만원을 교육비 명목으로 받고 분양하며 연 4~6회 생태순환농법 교육을 하며 공동경작을 원칙으로 한다. 개인텃밭은 1년 이상 농사경험이 있는 경우에 한정한다.
두 번째 수입은 농산물 판매이다. 연두 장바구니라고 해서 유기농 제철 음식 꾸러미를 월 2회 택배로 회원들에게 3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육을 통해서 수익을 올린다. 도시에 농장이 있다보니 유치원, 학교에서 체험교육을 많이 온다. 제철 농산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전과정을 배울수 있고, 천연비누 및 화장품 나들기, 짚 및 풀공예도 체험할수 있다. 강사비는 10만원 내외 밖에 안되지만 사회봉사, 공헌의 의미에서 하고 있다.

종자 전쟁에 맞서 토종 종자 발굴에 앞장
  21세기는 종자 전쟁 시대이다. 종자를 누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종자가 없으면 독자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래서 연두농장은 토종종자를 발굴하고 보급하고 있다. 1년에 한번 조사 지역을 선정하고 토종 종자 조사와 공동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녹색사람들 이충선 대표(오른쪽 검정남방)이 안내하고 있다.>

도시공동체 회복하는 마을만들기 사업
  연두농장은 인근 한신아파트 부녀회와 마을만들기 사업을 2년째 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마을기업이 주로 시설중심으로 흐르고 있고 농촌은 체험관광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핵심은 도시에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전에 마을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도시공동체를 재생하기 위해 연두농장은 ‘농사’를 매개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부녀회장을 설득해서 텃밭 공동경작과 상자텃밭 보급 사업을 했는데 아파트 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있어서 거부감이 강했고 의혹의 시선으로 봐서 무척 힘겹게 진행했단다.  작년 11월에 기후변화와 로컬푸드를 주제로 생활교육을 했으며 두부만들기 체험을 했다.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올해에는 포기하려고 했는데, 평가 자리에 주민 8명이 참여해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너무 좋다면서 올해에는 사업을 확대해 텃밭공동경작과 음식물 야채 찌꺼기로 유기농퇴비만들기 사업과 품앗이 교육(역사교육)과 상자텃밭 보급등의  사업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한신아파트로 이동했다. 건물이 2개동인 크지 않은 규모의 아파트다.
햇볕이 좋은 인도에 상자텃밭이 가득하다. 올해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씨앗과 모종을 뿌리고 알아서 관리 한다.  그 옆에는 음식물 야채 찌꺼기로 한창 퇴비를 만들고 있다. 야채찌꺼기에 미강(쌀겨)와 톱밥을 부어서 퇴비를 만들고 있는데, 뚜껑을 열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뒤늦게 오신 부녀회장님은 보여줄게 많지 않다면서 품앗이 교육도 하는데, 역사를 배워서 너무 좋다고 하신다.
  금천구에도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많이 있다. 광명시 하안동 근처에 분양하는 텃밭도 많이 있다. 도시농업, 상자텃밭에 관심있는 사람도 많다. 남부여성발전센터에서 도시농업 교육을 두차례 진행하고,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도 구성 되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도시농업, 마을만들기, 상자텃밭이 유행이 되고 있는데 핵심이 되는 ‘금천의 마을 공동체’를 재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시흥시 한신아파트에 설치된 음식물찌꺼기 순환퇴비장 모습>

최석희 기자   
21kdl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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