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금천구 도시 종합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 열려

전문가들은 저층주거지 개선과 사업하기 좋은 금천 ,

 주민들은 환경중심·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아도 되는 금천

 

7월 2일 오후 3시. ‘2040 금천구 도시 종합관리계획 수집을 위한 대토론회’가 1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과 함께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민선7기 취임1주년을 기념하는 이 날 토론회에서는 2040 금천구 도시종합관리계획 수립방향에 대한 발제와 9명의 지정토론자들의 의견이 발표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토론의 좌장은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김기호 대표가 맡았으며 토론자는 금천구의회 김영섭 의원, 금천구 주민대표 최병훈 씨,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장영희 교수, 송우엔지니어링 송태호 대표이사, 서울연구원 장남종 도시재생연구센터장, 금천구의회 이경옥 의원,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김지엽 교수, 서울연구원 김상일 도시공간연구실장,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남진 교수 순으로 발표했다.

2019년 현재, 금천구의 현황은?
발제를 맡은 인시티이앤씨 김동영 대표는 현재의 금천구의 모습을 먼저 설명했다. 김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금천구에는 60년대 한국 최초로 수출산업공업단지가 조성됐고 70년대 들어서는 지하철 1호선, 남부순환로 개통 등 도시 계획이 본격적으로 실행됐다. 이후 80, 90년대에는 시흥동 중앙철재유통상가, 시흥 산업용재유통상가가 조성됐고 구로구로부터 분구하여 금천구가 신설됐다. 김 대표는 현재 금천구에는 G밸리 내 1만개의 사업체, 15만 명의 종사자수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단지로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해 재정자립도는 하위권인 한편 주거지 노후화 및 인구감소, 준공업지역과 주거지 혼재, 동서 불균형 발전, 대규모 부지의 개발 지연 등으로 도시환경이 저하돼 도시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40 금천구 도시종합관리계획  6대 추진 전략
이어 김 대표는 2040 금천구 도시종합관리계획 수립 방향으로 6대 도시발전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첫번째로 균형 있는 도시발전 전략은 첨단산업단지가 위치한 가산디지털단지 지역에 비해 노후화된 주거지가 밀집된 독산로 및 산기슭도로 주변 지역의 격차를 시흥대로, 1호선, 독산로, 범안로, 금하로 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연계 발전축을 구성해 균형 발전을 이끄는 전략이다. 두번째로 교통 인프라 정비 전략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안산선 건설한 후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순환 및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범안로와 벚꽃로 확장 등 동서간 도로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호암산 자락에 도시녹지축 조성 및 방재시설 정비 등 도시의 자연성 회복 전략, 산업다양성과 스타트업 성장 촉진 환경 및 스마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지털 혁신도시 기반조성 전략, 저층주거밀집지인 독산로를 매력적 상징가로 활성화하고 안정적 정주환경을 제공하는 주민소통 전략적 도시재생 전략, 연령별 맞춤 공공사회서비스 기반 확충으로 사람중심 문화복지 도시 전략이 발표됐다.  

지정 토론자들, ‘저층주거지 개선’과 ‘사업하기 좋은 개발 도시’  
발제가 끝난 후에는 9명의 토론자들이 발표된 계획에 대해 각각 순서대로 의견을 추가하거나 보완하며 토론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금천구 내 저층주거지 등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부분은 김영섭 의원, 장남종 센터장, 남진 교수 등 가장 많은 토론자들이 지적했다. 장영희 교수는 금천구 내 주택 수가 많아도 다양성이 부족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골고루 유입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경옥 의원은 아파트는 세대수나 면적이 정확하지만 저층주거지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해 개선 계획은 더뎌지고 낙후도는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동서 균형발전이라고 똑같이 투자해서 되는 게 아니다. 저층주거지는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아서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지려면 단기적 집중 투자와 구체적 실현방안, 20년의 공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저층 주거지 개선에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 다음으로는 산업과 상업단지 개발에 대한 의견이 뒤를 이었다. 주민대표인 최병훈씨는 상업지구가 너무 적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김영섭 의원은 용산구의 아이파크몰이나 광진구 엔터식스처럼 랜드마크가 될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김지엽 교수는 개발 계획에 내용은 다 들어 있지만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금천구만의 산업 특성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적 흐름이 다시 제조업 기반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예전에는 산업과 주거를 분리시켰다면 이제는 복합시키는 게 필요하며 국가와 시, 구 차원의 역할을 분담해 실현체계를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시티와 IoT 테스터 단지 구축, 남북으로 촘촘하게 중심지를 구성하는 등 금천구 산업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제안됐다.  
한편, 도로망 개선 및 고속도로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송태호 이사는 금천구에 6개의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이를 활용할 방안이 필요한 한편 시흥사거리를 청계천처럼 복개 하천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만들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환경’과 ‘교육’에 대한 계획을 요구하는 주민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마자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이번 토론회에서 환경에 대한 계획이 없는 부분에 대해 꼬집었다. KCC벤츠도장시설 반대 시위에 참여 주민이라고 밝힌 박준용 씨는 2040년 금천구의 미래는 환경이라고 강조했고 독산 1동에서 거주중인 한 주민도 토론 패널에 환경전문가가 빠져있고 균형발전을 다루면서 공원 조성 계획이 없어 시민의 삶과 건강 문제를 깊게 다루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교육 부분에 관련된 의견 역시 빠지지 않았다. 가산동과 시흥동에 거주중이라고 밝힌 주민들은 금천구의 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미흡해 여전히 주민들이 금천구를 떠나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사람을 모으는 컨텐츠가 많아지면 좋겠고 또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한편 금천구에 벤처전문대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천구의 미래, 주민들의 목소리가 좀 더 담기길 기대해
당초 20분으로 예정되어있던 질의응답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이 날 금천구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내놓는 주민들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그러나 여전히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장애인이나 아동, 노인 등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남아있다. 향후에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행사가 좀 더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지정 토론 패널들 
의견을 발표하고 있는 주민 오희옥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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