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두고 금천구 외국인 노동자들과 우리의 문화를 나누는 행사가 열려 훈훈한 풍경을 자아내었다.
9월 6일 오전10시부터 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주최로 복지관 강당에서 '2011 정다운 추석한마당'이라는 추석행사가 열려 지역의 홀몸어르신과 외국인들 총 100 여 명이 참여한 것이다.
특히 이 행사에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일본 등 여러국가의 외국인들이 참여하였는데, 대부분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한글교실을 수강하고 있는 외국인들이다.
행사에서는 송편만들기, 팔씨름대회, 명절음식나누기 등 한가위 문화를 체험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흥미를 더하였다.
특히 송편만들기는 우리나라 홀몸노인들이 송편 빚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외국인들이 따라해보며 자연스럽게 송편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듣는 시간이 되었다.
중국에서 온 당당당 씨는 서투른 한국말로 "모두 같이 예쁘게 송편을 만들어서 나도 예쁜딸을 낳고 싶다."고 하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팔씨름대회도 이 날의 흥을 돋우었다.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 팔씨름이 진행되었는데 베트남과 중국의 결승전 끝에 남녀 모두 중국에서 1등 상품을 가져갔다. 
끝으로 송편, 전 등 한가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나누며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우리나라 어르신과 캄보디아에서 온 외국인이 송편만들기를 하며 얘기나누고 있다.

 

베트남 외국인들이 송편을 빚으며 활짝 웃고 있다.


중국인 부부와 홀몸노인, 자원봉사자가 송편을 빚으며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도 코리아 추석 알아요"

금천구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은 한가위를 어떻게 보낼까?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물어보았다.

고른남(캄보디아)
한국에서 7년 째 살고 있다.
명절이 되면 집에서 간단하게 갈비찜, 잡채 정도 만들 줄 알아서 한국언니와 캄보디아 동생들을 초대해서 함께 나누어 먹는다. 캄보디아에도 명절음식이 있는데 이럴 때 많이 생각난다.
4세 된 아이가 있는데 자주 아파서 키우기가 힘들고, 일자리가 많지 않다. 가끔 친구가 소개해주는 일을 조금씩 하면서 지내고 있다.
고향부모님을 뵌 지 2년 되었다. 많이 보고싶다. 이번 한가위에 보름달을 보며 친정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빌고 싶다.

스라이몽(캄보디아)
한국에 온 지 4년 되었다. 4세, 6개월 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매 년 추석은 큰집에서 형님과 함께 음식준비를 한다. 1년에 한 번은 캄보디아에 가고 가족들이 함께 있으니 명절이라고 특별히 외롭지 않다.

허광(중국)
부모님이 한국에서 식당을 하고 계셔서 부모님 뵈러 한국에 와서 산 지 5년 되었다.
여기서 한국어 배우고 친구도 만난다. 명절에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같이 만날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자동차정비 기술을 배워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고 싶다.

이림(중국)
엄마가 한국에 계셔서 다니러 온 지 3개월 되었다.
중국에는 송편과 비슷한 월병이라는 것이 있다. 너무너무 먹고 싶다.
이번주말에 엄마와 시장을 볼 것이고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준비할 것이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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