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여성회, 건강한농부, 새바람봉사단 등 160명 어르신에 밑반찬 전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멈춰진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전달체계를 민간이 나서 다시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13일 관내 동네부엌들과 봉사단이 힘을 합쳐 독거노인 80분에게 밑반찬을 전달했고 오는 20일에는 가산동, 독산1동의 어르신 160명에게 밑반찬을 전달할 예정이다.

 

 

 

살구여성회와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새바람봉사단, 그리고 마을신문 금천in은 무너진 급식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대책마련하자는 취지로 지난 9일 처음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현재 가장 큰 난관이 공포심으로 인해 모든 일상이 얼어붙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복지전달체계를 복구해야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고 특히 독거어르신들의 식사문제에 주목했다.

 

 

 

관내 4개의 복지관과 민간 경로식당들은 2월 중순부터 문을 닫았고 그 후 대체식이 전달되고 있지만 햇반이나 국거리 종류의 간편식이 대부분이다. 각종 생활체육프로그램도 휴관에 들어가고 노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체력관리가 안 되는 가운데 식사도 부실하게 이어지고 있어 건강유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복지관이나 구청 전달체계 속한 노인들은 대체식이라도 받고 있지만 봉사단체들이 진행했던 틈새계층의 노인에게는 중단될 수 밖에 없어 우선 가능한 자원을 모아 시도해보자는 취지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살피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마음도 있다.

 

 

 

살구여성회는 어르신 점심식사를 매일 제공한 따뜻한 밥집을 운영해왔으며,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역시 동네부엌 활짝을 통해 어린이 식당을 매일 운영해왔고, 새바람봉사단은 월180여명의 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나눠주는 봉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점정 중단했었다. 13일 첫 반찬봉사는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위생은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됐다. 3개 단체가 각자의 공간에서 밑반찬을 만들어 한곳에 모아 배달하고, 어르신들에게 전할 때도 가능한 직접접촉을 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박양희 살구여성회 회장은 처음에는 잘 될까 우려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기우였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소식에 후원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최현남 살구평생학교 교장 역시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어르신들께 드릴 수 있는 마음이 모아지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벅차다. 이 작은 사랑을 통해 코로나 감염병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잘 드시고 좋은 생각을 하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바람봉사단 이용준 단장도 원래는 두 달 동안 쉬기로 했는데 여러 단체와 협조해서 하게 돼서 참 좋다. 어르신들에게 풍족하게 해주지 못해서 아쉽지만 힘 닿는 만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정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오늘 취나물과 시래기무침을 준비했다. 봄나물로 음식을 준비하면서 집에서 봄나물 향을 즐길 어르신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따뜻했다. 마을의 힘이 그런 것 같다. 함께 모여 의논하고 행동하니까 의미있는 일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가 무섭긴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해 대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가능한 주1회 밑반찬봉사를 진행한다는 목표로 식재료를 마련할 후원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해당 단체 또는 본지 02-859-1320으로 하면 된다.한편, 지난 311일에는 마을활동가들이 면 마스크 300개와 성금 100만원을 모아 대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보내기도 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살구여성회 따뜻한 밥집에서 멸치견과류볶음을 만들어 포장하고 있다
건강한농부사회적농부협동조합의 동네부엌 활짝에서 봄나물 반찬을 포장하고 있다
새바람봉사단과 단체들이 밑반찬을 모아 분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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