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마을버스는 에어바운스?

11번 마을버스 과속방지턱 53개  "애 떨어지겠네"

기사들도 조심조심, 승객은 바운스바운스! 모두 힘들어





얼마 전 금천구의 한 주민이 임신한 동생이 우리 동네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나서 애떨어질 뻔했다고 하소연 한 일을 전했다. 버스기사가 살살 조심히 몰아도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고 심해 덜컹거린다는 것이다. 

금천구에는 총 10여대의 마을버스가 우리 구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것도 우리 동네를 구석구석 다녀주는 이 마을버스들의 덕이 크다. 대체로 짧은 구간을 운행하는 터라 마을버스를 오래 타지는 않아도 전철 탑승 전·후의 환승이나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를 이동하고자 많이 타게 된다. 대부분의 구민들이 마을버스의 장점과 편리함에 좋아하지만 때로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의문점도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가끔 승차감에 대해서 불편함이 접수되는 몇몇 마을버스 중에서 11번버스를 본 기자가 시승해보기로 했다.

먼저 본 기자는 금천 11번 마을버스(이하,11번 버스)가 잠시 정차하며 대기하고 있는 산기슭공원에서 11번 버스를 만났다. 11번 버스에 대한 편리함과 만족도를 떠나서 일부 제기되는 불만스런 승차감을 직접 경험해 보고자 직접 앞/뒤 좌석에 차례로 승차해보았다. 출발한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흔들리는 차체로 손잡이를 꽉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반복되는 차체의 심한 흔들림이 있을 때에는 어김없이 과속방지턱을 지나가고 있었다. 기자가 한울중~석수역 방향(편도)을 시승하면서 세어 본 과속 방지턱 개수는 원형과속방지턱이 47개, 가상과속방지턱이 6개 총 53개가 있었다. 왕복을 생각한다면 약 100여개의 과속 방지턱을 지나는 셈이다. 평균 체형의 기자도 가끔 심한 과속방지턱에 몸이 털썩거릴 정도로 심한 흔들림을 겪었는데 노약층 또는 임산부가 느끼는 승차감은 더 심하리라 추측된다. 종종 과속 방지턱에 의한 불편한 승차감을 마을버스 기사의 난폭운전으로 오해해 마을버스 회사로 항의 전화가 온다하니 과속 방지턱으로 인한 불편함은 승객 뿐 아니라 기사들에게도 해당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시흥계곡 정류장의 경우 바로 과속방지턱 옆에 정류장에 설치되어 있어, 그 불편함은 가중 된다. 과속방지턱 위에 차를 정차할 수 없어 정류장 전/후, 즉 과속 방지턱에 오기 전이나 지난 후에 정차를 하면 정류장에서 기다렸던 손님들이 버스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뛰어 오기가 일쑤이고 그 과정에서 기사들에게 토해내는 불만사항이 큰 편이다.

하지만 승객들의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무턱대고 과속방지턱을 없앨 수도 없는 일로 보인다.  11번 버스 노선 상 과속방지턱이 꼭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산기슭공원 - 한빛무궁화아파트 - 시흥아파트 - 시흥5동주민센터 - 시흥동은행나무 - 금광.백운아파트 - 관악우방아파트 - 시흥계곡 - 영일빌라 - 백산초 - 금천고 - 시흥3동공영주차장 - 기아대교앞 - 석수역’을 통과하는 내내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소방로 등 속도를 저감해야 할 곳이 많다. 이에 승객의 승차감과 보행자의 안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기자가 우려스럽게 느낀 부분은 석수역에서 회차 할 때 급하게 4차선에서 1차선으로 진입하는 부분이었다. 1차선에 진입하자마자 횡단보도 위 신호등의 빨간불로 인해 잠시 정차 후 바로 이어진 신호등에서 회차를 위한 좌회전신호를 기다렸다가 유턴을 해야 해서 난폭운전으로 느껴질 정도로 급하게 끼어 들 수밖에 없어 보였다. 가뜩이나 좌회전 신호가 상대적으로 짧아 50분이라는 마을버스 운행 회차 시간을 맞추려면 급하게 서둘러야만 했다. 석수역에서 조금 더 직진을 하고 여유 있게 유턴을 하면 좋을 텐데, 행정구역 상 조금 더 직진을 하면 경기도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석수역에서 바로 유턴을 해야 한다니 승객과 다른 차량의 안전이 심히 걱정되었다.

석수역에서 다시 산기슭공원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불편한 승차감은 계속되었고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에서 그 불편함이 컸다. 또한 산기슭에 인접하여 그 언덕위에서 유턴 시 주변에 주/정차된 일반 차량들로 11번 버스의 유턴 공간이 좁아 이 또한 아슬아슬해 보였다. 

언제나 구민의 발이 되어 구민들의 다반사를 함께 했던 마을버스. 조금 더 개선하고 보완한다면 더 사랑받고 애용하는 금천구의 마을버스가 되지 않을까싶다.


김 혜희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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