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지혜의 숲 작은도서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운다'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지혜의 숲 문세이 관장님을 만났다.


독서, 도서관에 대한 인식 변화의 중심에 서다

‘지혜의 숲’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벽은 안정감을 주는 연두색에 가까워 눈을 편안하게 한다. 나무로 만든 책상·의자 같은 가구는 딱딱하기보다는 차분해 보일정도로 조화를 이뤘고, 높지 않은 책장과 그속 가지런한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배려한 듯 보였다.  

작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 기존의 책만 읽는 곳이 아닌 함께 읽고, 생각하고, 공유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화하려 한다.


Q.책, 독서의 가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미리 배운다는 것이다. 책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앞으로의 삶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하기도 한다. 결국 책을 읽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가 여기이 있다고 본다. 


Q. 작은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

꾸준히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과가 더뎌서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천천히 뚜벅뚜벅 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튼실한 열매가 맺더라. 앞으론 분명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내가 잘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Q.최근 작은 도서관이 많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서관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구축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도서관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잘 갖춰야 한다. 이를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누구나 책을 편하게 볼 수 있고,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해요. 운영의 묘를 잘 발휘해야 된다는 거다. 또한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고, 도서관이 우리 삶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




책으로 가능한 변화, 더 나은 삶을 위한 소통


 Q.‘지혜의 숲’ 작은 도서관의 프로그램 활동도 궁금하다.

어린이를 위해 ▲독서논술-주제별 글쓰기 ▲도서관 책과 떠나는 역사여행 ▲영화 동화책 읽기등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성인들을 위한 ▲독서특강 ▲독서사고력 논술 지도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단체와 협력해서 독서캠페인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자연스렙게 활발한 동아리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수업교재를 연구하는 ‘사고뭉치 교재연구’동아리, 책읽고 이야기나누는 ‘시나브로’ 동아리가 대표적이다.


Q.다양한 문화강연도 중요하지만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활성화 된 것이 눈에 띄는데?

그렇다. 동아리회원들은 매주 요일을 정해놓고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다. 작은 도서관의 특징이 마을 가까이에 있어서 멀리까지 책을 빌리러 가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동아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또한 우리도서관의 단비같은 분들이다.


 Q.동아리에선 어떤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나요?

한주에 한권씩 책을 정해 읽고 서로가 느낀점에 대한 토론을 진행된다. 의외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지니신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쓰레기에서 레 를빼면 쓰기’라는 책과 ‘미쓰런피우스’ 라는 동화책이 있다. 내용은 한 여성이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일만 한다. 그것은 꽃씨를 뿌리는 일이였다. 사람들은 그 여성을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리엔 꽃들이 자라게 되고 엄청난 꽃밭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그 꽃들을 보고 행복해 하고  즐기면서 따라하게 함께 하게 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사람은 늘 고민해야 한다라는 내용인 것이다. 토론과정에서 우리는 뭘하면 좋을까? 어떻게야 마을이 아름답게 변할까? 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적용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최고로 잘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마을속 생활쓰레기 줄이기 였다.


Q. 생각을 모으고 처음으로 행동에 옮긴 일은 무엇인가?

지난 3월. 지혜의 숲 10주년 행사가 있었다. 거창하진 않지만 매년 행사고,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일회용쓰레기가 없는 행사를 진행해보자 라는 의견을 모으고 기획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집에서 음료수컵, 음식담을 그릇등을 지참하는 주민들은 유료가 아닌 무료로 제공한다는 거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행사 후 쓰레기양은 검은봉지(중간싸이즈)반정도 아주 소량이 나온것이다. 주민스스로가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할 수 있게다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순간 이였다.


 Q.시대의 변화에 따른 책의 변화는 필연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책속에서 현시대의 문제점을 찾아 볼 수 있고, 그것이 환경쓰레기로 표현된 것인가?

그렇다. 처음엔 웃으게 소리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환경미화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요인이 제대로 버려지지않는 유리, 칼 등에 상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하여 주부인 우리가 주체가 돼서 생활환경쓰레기 감량 프로젝트‘함께 green숲’ 를 시작했다. 쉽게 말하면 생활쓰레기 분리수거법을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다. 

지역내 마을과 마을의 주민들이 ‘실시간 분리수거활용방법.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공유 밴드를 개설해 서로 실천 하는 방법으로 지금은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Q.끝으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2016년엔 우리가 수집해온 자료들로 재활용분리수거 세부항목들 사례집도 만들고, 공유하고 그로인해 함께 개선해 나가고 싶고.더불어 우리 주민들이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입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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