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정의로운 분배를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EM실천’




 ‘EM실천’은 정신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과 함께 상담 및 재활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통합사례관리를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1~2단계의 직업훈련기간을 거쳐 기술을 습득 후 일자리를 갖게 되는 방식이다. 주당 40시간의 근로시간 중 5시간의 프로그램 활동시간, 퇴근 후 동아리 활동, 월 2회의 가족회 등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정신장애인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사내복지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유내강형 김영환 대표님의 첫번째 목표는 근로장애인 모두가 심리적으로 회복하여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금천구에만 등록된 정신장애인이 400여명. 비등록인이 최소 2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서 약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정에서 아직 숨어 지내거나 병을 인지하지 못 한 채 앓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관리 없이 발병했을 때와 발병부터 병원에 가기 전까지 위험요인이 있을 뿐, 치료 후에는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김영환 대표님의 말씀. 정신장애인의 99%가 후천적 원인으로 발병하고 80% 이상이 학령기에 발병하기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두번째 목표는 근로장애인들의 임금을 높이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현재는 최저임금의 50%정도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장애근로자 30명의 매출수입이 총 임금의 60%정도이다. 나머지 40%는 전문직의 매출수입으로 지급되고 있다. 이런 분배를 김영환 대표님은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

  ‘EM실천’의 시작은 현재 운영법인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사회복지법인)에서, 정신장애인이 치료 후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갈 곳이 필요하고 일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0년 복사가게를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다. 정신장애인도 장애인으로 등록이 가능해진 2002년전까지, 정신장애인은 장애인복지혜택에서도 소외되어 있었다.

 2002년 우편발송대행업 시작, 2003년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 ‘EM실천’으로 명칭변경, 2009년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사업 분야가 확대되었고, 2010년 서울형 사회적기업 지정, 2011년 사회적기업 인증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지난해에는 ‘2015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 기업’에 선정되었다.

 ‘EM실천’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사회적기업 육성법 등 정부정책들이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고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구청과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사가게-> DM발송 -> 인쇄 -> 실사출력 -> E-Book 사업까지 시장의 필요를 따라 사업을 다양화하고 기술을 축적시켜 스스로 생존 가능한 수입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는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려 언제든 수입구조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18명의 비장애인과 30명의 정신장애인이 함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을 향해 가고 있는 ‘EM실천’을 열렬히 응원한다.


 사회적경제 주민기자단 

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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