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쇠스랑질이지만 열심히 하는 아이들>



<목화씨를 심기 위해 겉의 솜털을 벗기고 있는 아이들>

 

금천마을신문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금천in이  만난   금천人   '두번째 이야기'

마을의 흔적을
간직한 금천

`이곳에서
내가 너무나 많이
받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산아래 문화학교’
김유선(44세)씨




유선씨는 영일초, 강서여중, 동일여고 를 나온 금천구 토박이다.
지역에 관심이 가지는 계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IMF실직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실직 전에 어린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일을 했었고 동화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IMF로 직장을 잃었고 집앞에  ‘동화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 회원 모집현수막을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은행나무 도서관 활동으로 이어졌고, 금천구에 환경, 생태 관련한 단체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숲지기강지기’를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탑동초등학교 앞 작은 공간에 자리고 잡고 ‘산아래 문화학교’를 준비중이다

Q.산아래 문화학교를 소개하자면  무엇이가요?
A. 마을의 모두가 교육자이자 피교육자가 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장소가 금천구든 아니든 함께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소에 메이니까 너무 힘들다. 소규모의 사랑방처럼 쉬었다 가는 강좌. 학교 같은 것이 아닌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면 뜨개질 교실을 열게 되면 주위에 잘하는 분이 강사가 되어 다른분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선생님이 되는 학교를 꿈꾼다.

Q.문화학교를 생각하게 된 동기를 꼽는다면?
A. 나의 변화를 보며 마을에 대한 의미를 다시 행각하게 되었다.고등학교때 우리 동네에서 절대 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서울의 다른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있는 살고 싶은 동네가 있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금천, 이 동네에서 살면서 내가 금천이라는 동네에서 받은 것이 정말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 동네에 대한 정체성을 얻었다고 해야 하나? 다른 사람도 이런 느낌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금천에 대한 애정의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어느날 갑자기였는데 돌아보니 ‘숲지기강지기‘활동을 하면서 금천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 금천에 있는 놀이터, 학교, 안양천, 호암산,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깊어지지 않았나 싶다. 걸어다니면서, 회원들의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금천구 문화제를 찾아 다니면서, 순흥안씨 묘역을 찾아다니고, 한우물을 찾아다니면서, 힘들긴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동네에 대한 애정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Q.평범한 회사원이 ‘숲지기강지기’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문화학교를 만들려고 하는데 힘들지않나?
A. ‘숲지기 강지기’는 처음 공부모임부터 시작했다. 그후 모니터링을 시작했고 카페를 운영했고, 구청 환경과와 연계가 되고, 이후 초,중,고 아이들과 안양천, 호암산등을 돌아보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런던중 생명의숲의 김혜숙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대표님으로 모셔왔다. 그와 함께 사무국장으로 5년을 약속했는데 7년을 함께 했다.단체를  운영,지속하는 것이 참 힘들다. ‘숲지기강지기’ 7년의 활동이 몸에 병이 되어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쉬는 과정에서 문화학교를 생각했다.
나는 ‘이것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해야 한다. 그게 더 행복하다. 힘들다는 것도 뻔이 알면서도 웬 오지랖인지 그러고 싶다. 은행나무 도서관도 그렇고, 숲지기강지기고 그렇고 지금도 존경하고 사랑한다. 앞으로도 평회원으로 도와주고 함께 할 것이다.

Q. 금천에 대한 바램?
A.‘금천구는 못사는 동네, 교육이 후졌다’라는 자기비하의 말이 너무 싫다. 학부모 스스로 비하하는 것을 경계한다. 다른 곳에 없는 것이 금천에는 있다. 내 자식이 에쁘듯이 금천자체의 아름다음을 만들 수 있다. 작지만 나름대로 마을 문화가 살아있는, 소통하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

Q.현재 금천구청의 방향에 대해서 한미다 한다면?
A. 그냥 대놓고 이야기 하자. ‘대학많이 보내려고 합니다’라고. 3년치를 먼저 가져온 재정을 쏟아 붓는다? ‘소득수준이 높다’는 ‘행복한 삶’이라는 도식이 맞을까? 그럼 주민의 삶을 그렇게 올려 놓을 수 있나?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본다. 결국 삶에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좋은 아파트가 많고 혁신학교가 많은 것보다 병원 복지시설이 있어야 주민생활이 높아지지 않을까?

Q.금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것일까요?
A. 재래시장, 골목시장이 많다.  골목이 많다. 2시 동네사람, 우리 마을의 문화가 있다.
마트가 아닌 시장에서 만나는 동네사람들 끼리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골목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화가 있다. 그것이 금천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전에 독산동에 살 때 동네 아줌마들이 나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물어봐서 힘들었다. 왜 그렇게 내게 관심을 둘까 고민이 들 정도였다.  담장허물기사업의 의외의 효과도 있다. 사람들이 쉽게 말을 건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아는 척을 하게 되고 주위에 뭐든 챙겨주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것이 마을의, 금천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이성호 기자
rangede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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