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행궁 복원 주민공청회 개최


9월 29일‘시흥행궁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및 활용방안’학술대회예정 관심집중

시흥행궁 추정지 3곳 추정, 물리적 복원보다 활용방안 내와야



9월8일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에서는 ‘시흥행궁 복원 및 활용을 위한 학술조사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한강문화재연구원이 개최한 이번 주민공청회는 금천구가 올 초에 발주한 용역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9월 29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시흥행궁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및 활용방안’ 학술대회를 앞둔 공청회다.

이윤주 한강문화재연구원 팀장이 시흥행궁 학술조사 용역 추진현황 보고를 통해 “시흥행궁의 정확한 위치의 후보지는 3곳이다. 현재 은행나무시장이 인근에 있던 동원 옆, 시흥5동 신도브레뉴 (장택상 별장자리), 99칸 별장터 등으로 후보지”라고 밝히면서 정확한 위치를 집어내기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강문화재연구원 측은 “시흥행궁은 완전히 멸실되어 있는데 이 공간은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겠는지 말해주면 향후 보존계획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공청회의 취지를 밝혓다. 

참석자들의 우선된 화두는 시흥행궁의 위치를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였다. 후보지들이 모두 사유지인데다가 현재 조건 속에서 지표조사나 지하물리탐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흥 토박이 박상일 어른신은 “ 금천구에서 추정되는 곳은 다 사유화 되고 건물이 들어서 있다. 우리가 만든 조사를 진행하려면 예산과 관련되어 긴 로드맵을 작성하고 국가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석기 어르신 역시 “행궁이 어떻게 멸실됐을까? 아무나 멸실했겠는가? 근거가 있었을 것인데 멸실에 대한 기록이 없다. 나도 어린 시절에 어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행궁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연하 주민은 “시흥행궁 복원을 원칙으로 한 용역이라고 하는데 신도브래뉴나 금천현대나 지하가 다 파서 불가능할 것 같다. 학술적으로 위치를 찾는 것을 좋은데 행궁을 복원하려는 취지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측은 “작년부터 구청과 이야기를 했는데 왜 지금 시흥행궁이 다시 화두로 나올까 고민했다. 금천구에서 상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시흥행궁이다. 금천구의 많은 문화제가 있는데 알려지지 않았다. 그게 맹점인데 구민들의 애향심을 위해서 재조명을 하고 있는 과정이며 작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과 발맞춰 재조명 하고 있다.”고 발혔다.

연구원 이승훈 실장은 “복원의 개념은 건물을 복원하는 방법, 소프트웨어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 시흥행궁은 하드웨어가 다 없어졌다. 경주의 황룡사 9층석탑은 1970년대부터 복원계획이 있지만 못하고 있다. 복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물증을 확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증이 없으면 구전을 찾아보지만 물증이 없어 확증하기 어렵다. 그럼 구전의 이유가 무엇인가 기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가 할 일은 개념의 정리다. 이게 안돼니 설왕설래한다. 의견과 자료를 모아 통설을 만드는 작업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95년 향토지를 제작에 참여한  김근태 자문위원은 “2009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사보고서가 나와 은행나무시장 부근을 지목했지만 주민들은 신도브레뉴 쪽이라는 구전을 더 믿는 경향성이 있다. 그럼 구전의 근거가 무엇인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밝히면 된다. 오는 29일 공청회에서 그 자료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영렬 성균대학교 부관장은 “궁극적으로 터가 중요한데 어디라고 정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비 생산적인 회의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 역시 물리적인 복원보다는 어떻게 문화유산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시흥행궁은 1794년 정조18년 4월2일에 행궁을 지어 1795년 전조19년 윤2월9일에 처음으로 잠시 들러 점심수라를 들었다.

이후 1869년 고종5년에 고종이 화성행궁에서 환궁할때 잠시 들른 기록이 남아 있다.

23일 정조대왕 능행차와 더불어 진행되는 9월 29일 1시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시흥행궁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및 활용방안’ 의 학술대회가 금천구의 역사문화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행궁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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