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문화공간 

 문화정원 아트홀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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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13일 독산1동에서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정원 아트홀이 개관식이 열렸다.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차원의 아트홀의 개관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인디밴드가 많이 있는 홍대앞도 아니고 대학로도 아닌 문화불모지로 불리우는 금천구에 생긴 민간영역의 아트홀은 누가 어떤 고민에서 문을 오픈한 건지 궁금해졌다.

개관식 자료에서 문화정원 아트홀 측은 과거 국가발전의 초석이었던 공업단지의 공장으로부터 미래지향적 창조문화와 밝고 행복한 지역복지를 지향하는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역 정체성에 근거한 창조적 문화융성, 지역주민의 편안하고 행복한 문화복지생활, 그리고 도시재생의 출발점을 의미한다.’고도 밝혔다.

문화정원은 지하1층에 아트홀, 1~2층 카페와 식당공간, 3~5층 오피스텔, 6층 한옥사랑 인테리어 디자인연구소와 금천문화복지연구소가 들어선다.

11월 개관식 이후 문화정원 아트홀은 시리즈로 개관공연을 열고 있다. 1120일에는 CMB(contemporary Music Band) 567의 공연이 문을 열었다. 국악과 현대음악으로 실험적작업을 하는 CMB 567은 전자음악을 포함한 해금, 가야금, 타악, 베이스 클라리넷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공연은 수능에 맞춰 수험생을위한 Nilson과 함께하는 스트리트댄스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파파스 밴드가 문화정원을 찾았다. 파파스 밴드는 7080세대의 하식스출신과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출신으로 구성된 밴드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피아니스트 신아람 트리오의 단독콘서트가 열렸다. 힙합부터 클래식까지, 밴드에서부터 실험적 음악까지 아우르려는 문화정원의 방향성이 보여진다.

지난 23일 박광덕 문화정원 대표(57)를 만났다. 박광덕 대표는 현재 충북의 세명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대표는 복지행정학을 전공으로 일본 지방자치와 복지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왔다.

문화정원 아트홀의 시도에 대해 문화서비스를 공적인 것에만 맡기면 수요가 많기는 하지만 민관 거버넌스의 시대에 민과 관이 같이 할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본다. 금천구 같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서 더욱 활성화 방안을 같이 세우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미국 캘리토니아주에서의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천구에서 문화정원 아트홀이 적정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라킨프로젝트가 있었다. 20년간 진행된 이프로그램에서 마이클 로스틴 교수는 미국의 다운타운에 청소년 문화복지시설을 설립함으로써 슬럼화를 막고 지역사회를 변화시켰다. 금천구가 슬럼화됐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복지시설이 그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예쁜 건물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과 거리를 밝게하고 픈 박 대표의 마음은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탄생한 건물에서도 느껴진다. 박 대표는 편리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여기 오면 편안하게 힐링되는 공간을 지었다.”고 말했다.

6층에는 박 대표 부부가 각자의 전공을 살린 공간이 들어선다. 박 대표는 금천문화복지연구소를 만들었다. 금천문화복지연구소는 처음 생각한 것이 문화와 복지를 같이 어울려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지는 취약계층 중심이고, 문화는 가진 자들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먹고사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인간다운 삶은 의식주 뿐만 아닌 문화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말한다. 모든 국민이 문화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공공영역에서 모든 계층의 문화적 욕구를 담을 수 없다.”취지로 내년 초 지역사회 문화복지욕구 조사를 할 예정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거기에 맞춰 아트홀 방향도 만들어 가는 것, 공간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1주년 기념식을 하는 것이 박 대표의 구상이며 바람이다.

그럼에도 민간 아트홀의 생존이 녹녹치 않음을 박 대표는 알고 있다.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연장이 오랜 동안 존속되면서 지역주민이 너도 나도 부담없이 가는 공연장이 되는 것을 바란다. 복지관도 그렇고 문화시설도 마찬가지로 오랜동안 존재하는 것이 성과다. 그 공간이 그곳에 있어서 갈 수 있어야 좋은 것이다. 문을 닫아버리면 주민은 갈 곳이 없다. 유지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대표는 금천구에서 나고 고등학교 때까지 이곳에 자랐다. 자신이 금천구에 돌어온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도시재생을 하면 대체로 사람이 떠난다. 사람이 돌아온다는 것, 떠난 던 사람이 돌아온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천구 주민들에게 아트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편안한 공간이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찾아주길 바란다. 엄선된 연주자로 좋은 문화공연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박 대표의 문화와 복지, 공간을 통한 지역재생의 실험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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