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건물 활용 어떻게?

이전이 확정된 시흥4동 남부기동대 부지에는 조만간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때까지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시와 경찰청이 토지 맞교환 방식으로 남부기동대 이전을 확정한 가운데 12월 현재 기동대 부지 소유권 이전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남부교육지원청의 중학교 추진 계획에 따르면 소유권 이전 완료 후 2013년 초에 교과부 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쳐 부지 매입과 신축 설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2014년에 신흥초등학교를 증축하여 2015년 3월에는 흥일초등학교와 신흥초등학교가 통합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략 2015년에 현 흥일초등학교와 기동대 부지에 중학교 건물을 신축하여 2016년 3월에 한울중학교가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남부교육청의 윤종모 팀장은 “전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만 (일정 변동 가능성도 있기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소유권 이전 완료 시점인 내년 1월 이후부터 신축공사에 들어갈 2015년(또는 2014년) 이전까지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여 동안 기동대 건물은 비어있게 된다. 이에 구청은 12월 초 2013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기동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아트캠프를 이전시키는 계획을 세웠다가 주민과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했으며, 12월 말 현재는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이 없는 상태다.

기동대 이전과 중학교 유치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기동대이전! 중학교유치! 주민대책위원회’ 이승현 집행위원장은 “구청이 내년 5월에 아트캠프를 기동대 터로 이전하려 한 것은 큰 잘못이다. 첫째는 겨우 몇 개월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비 4천만 원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 낭비고, 둘째는 그 땅의 주인은 주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혀 주민에게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도 문제다”라고 구 행정을 비판했다.

구 의회 강구덕 의원(전 의회 기동대특위 위원장)은 “중학교 신축 공사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공사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건물이 비어있는 동안 슬럼화될 우려가 있다면 건물을 허물어 임시동안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흉물스럽게 내버려두지 않고, 공사 이전까지 유용하게 활용하며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주민과 소통하면서 주민에게 유익한 방향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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