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새터야~ 너랑 거의 4년을 함께했네, 내 생의 4/1을 함께하면서 그만큼 정도 많이 쌓였구나. 처음 새터에 왔을 때 반겨줬던 이규원, 그때 했던 첫 수업은 전래놀이, 처음 먹었던 간식은 정쌤이 만들어주셨던 피자였어. 난 널 떠나기 싫어, 내 생활을 꽉 채우고 즐겁게 해준 새터야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해”
지난 28일 저녁 새터어린이학교 지역아동센터(이하 새터)가 문을 닫았다. 새터어린이학교 송별회에서 양희경(12)양은 새터와 이별을 준비하며 새터에게 편지를 썼다. 이날 송별회는 25명의 새터어린이학교 아이들과, 학부모, 그동안 새터를 사랑했던 봉사자, 이웃, 선생님들이 함께했다.
송별회에서 새터와 이별을 앞두고 아이들이 쓴 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별을 아쉬워 하며 울먹이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이내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김하며 웃음으로 바뀌기도 했다. 아이들의 편지 낭독에 이어 그동안 새터를 위해 미술수업과 수학지도, 체학학습 등의 자원봉사를 했던 분들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새터는 1989년 6월 공부방으로 시작해 1996년 3월 초등학생전담 방과후 학교 새터어린이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고 1996년 8월 새터어린이학교 건물을 매입하면서 새터교회에서 독립적인 공간으로 이전하였다, 2007년 8월에는 현재 위치한 독산3동의 단독주택단지에 새로운 터를 잡았으며 지난 2월28일을 끝으로 새터는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정리했다.
25년의 긴 세월을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로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던 세터를 닫으며 안지성 목사는 “25년의 세월동안 새터어린이학교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여기 오는 아이들이 있고, 보내주시는 부모님들이 있었으며, 여기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이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도 약 3년 정도 새터어린이학교 선생님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저 한태 가장 빛나는 시절이었던 새터어린이학교의 시간들이 우리 어린이들한테도 그렇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새터에 아들을 보내고 있다는 종현이 엄마는 “직장을 다니니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했었는데 새터에 보내니까 아이가 학교도 빨리 적응하고, 여기서 프로그램이나 공부를 잘 가르쳐 주셔서 좋았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엄마들이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도 방학 때나 쉬는 날에도 어디 가는 것보다 새터에 오는 것을 더 좋아했다”며 “새터가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그랬던 새터가 없어진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고 마음을 전했다.
안 목사는 새터가 문을 닫게 된 이유에 대해 “저희가 공부방을 할 때는 정말 공부방이 없었던 시절 공부방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공부방도 많아지고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돌봄교실도 생겨났다. 저희가 문을 닫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가, 학교교육이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더 성숙해진 지역사회와 더 성숙해진 학교가 저희 아이들을 더 잘 길러 줄 것이라 믿는다. 저희는 더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새터를 정리하고 ‘책읽는 고양이’를 보다 확장한 청소년 카페를 계획하고 있다. 그녀는 “오며가며 자주 들러 주시고요,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다들 보내셔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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