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은 독산4동의 실크로드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마을이 노다지처럼 느껴지고 마을 안 깊숙이 간직되어있던 귀한 인적자원들이 꿈씨로 모여드는 것을 실감하며 갖게 된 생각이다.

2월7일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분주한 연말연시에 거창한 행사를 준비하기엔 무리가 있어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작은도서관을 찾는 친구들과 무엇을 나눌까 고민을 했다.

꿈씨엔 훌륭한 인적자원이 너무도 많다.

동화책으로 힐링 받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꿈씨맘, 우쿨렐레 연주지도 재능 나눔을 하는 준영맘, 24개월 미만 아가들에게 영어동화 들려주는 몽골인 하리온씨, 직장인으로 주말에만 찾는 일본인 가네꼬상.

그리고 중학생임에도 중국어 강좌를 진행하는 중국인 송운봉군,  자연 놀이 속 영어환경 조성 및 자기주도 학습 품앗이 이끄미 고순남씨, 다문화 가정까지 품은 육아공동체 ‘자발이네’, 마을지기로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예정이 엄마 고경미씨, 호암복지관에서 동화구연, 베이비 마사지, 마술 등을 배운 실버 강사 김상례 할머니.또 청소년 환경동아리‘청기누설’은 과자따먹기, 땅따먹기, 림보, 공기놀이등 옛놀이를 맡았다.

이분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무대를 꾸며주었고 꿈씨 친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또한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한강수 전통문화보존회’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더욱 특별하다. 독산4동 주민센터 5층 강당을 이용하는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2층에 작은도서관이 있는줄도 몰랐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사랑 보따리’ 동화구연 동아리에서 개관행사를 이틀 앞두고 꿈씨를 처음 방문해 책공연을 해주신 적이 있다.  그 중에 한국무용을 하시는 분을 발견하고 바로 섭외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시어 개관행사를 더욱 빛내준 아름다운 우리 춤사위를 선보일 수 있었다. 

“도서관 3주년 행사하십니까? 내가 뭐 도울게 있으면 말씀하시라요~”  참으로 반가운 문자였다.  건강한 농부 협동조합 김선정 대표가 보낸것이었다. “마을지원센터에서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마이크…. 가져와야하는데…” 바로 도움을 청했다. 지난해 일년살이 영상 ‘2014 꿈씨스토리’는 금천학부모모임 윤정선 사무국장의 큰 딸 김시온양(금천고 2학년)이 밤새워 작업을 해서 완성이 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행사라서가 아니라 꿈씨의 일상에도 많은 마을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아마 앞으로도 함께이지 않으면 작은도서관의 성장은 제자리 걸음일지도 모르겠다. 책이 있는 놀이터... 마음을 나누는 나눔터... 꿈을 가꿔가는 키움터...“여러분 올해도 꿈씨와 함께~ 꿈꿔양~^^”


박현주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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