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새터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기층여성, 환경  청소년문제등
지역에 화두를 던지다



독산동 ‘책읽는 고양이’가 만들어 진것은 지면을 통해서 알려졌다. 누가 이런 멋진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모임 '자리'대표 남미영씨(51)를 만났다. 우선, 생뚱맞은 것 같은 '자리'의 뜻을 물었다. '펼칠자리''놀자리'등  '`~자리'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예전부터 지역에 열려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존 새터공동체(새터교회, 새터어린이집, 새터어린이학교, 열린가족상담센터)의 기관들은 대상이 정해져 있다보니 이를 뛰어 넘어보자는 취지였다고한다. 
지금은 청소년 쪽의 북카페, 환경부문으로 벼룩시장과 되살림 작업장등 3가지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로 나누고 내용을 채울 것이라고 한다.

남미영씨가 이 지역에 온것은 80년대 사회적으로 암울하고 기층여성문제가 많이 부각되던 시기였다. 기독여민회에서 활동을 했었고 기층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함께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속에서 탁아소를 만들자고 했고 86년부터 준비, 87년 3월 새터 어린이방(현 새터어린이집)을 만들게된다. “탁아소 홍보전단지 100장 들고 나가면 2집 가면 동이 났다. 밖에서 보면 그냥 집인데  안에는 모두 쪽방이었다.  ”
당시를 회상하던 미영씨는 "당시 영유아 법도 없었다. 교사들 아이보다는 여성문제, 노동자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 분들이 활동했다. 처음 가산동 막걸리 주조장 뒷편에 자리잡았는데  아이를 맡길곳이 없었기 때문에 문을 열자 말자 아이들이 몰려왔다. 당시에는 아이를 맡길 곳도 없었다."고 한다.

그 무렵 부모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방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출근했다가 화재로 갇혀있던 남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영유아보육법 제정운동을 활발히 벌이기도 했다.  또한, 90년부터 1년에 2번씩 알뜰 바자회를 진행는데 할때마다 500원짜리 헌옷을 팔아 2~300만원을 모았다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 그 후 상설 녹색가게를 만들었고  현재 벼룩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미영씨는 87년 3월 어린이집, 87년 12월 새터교회, 그 후 90년 6월 새터공부방(현 새터어린이학교)를, 2002년 녹색가게, 2006년에는 열린가족상담센터를 만드는 일을 함께 한다.

86년부터 24년간 독산동에서 지역활동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문제가 달라진 것은 아닌데 관심사가 달라지고 특성이 달라진 듯하다. 외형적으로는 많이 변했다. 벌집들도 사라지고 새 건물도 들어서고,...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문제, 기혼여성의 문제, 가난의 문제, 계층에서 오는 소외등이 여전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곳들이 많이 보인다. 새터는 그런 사람들을 초점에 두고 더 가까이 가야 하지 않나 고민한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편안하게 아이를 키우는 곳, ‘아! 우리동네’라는 느낌을 받는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

본지도 마을신문을 표방하고 공동체를 고민하는데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쓰레기문제로 분쟁과 싸움이 된다. 이런 것이 작아보이지만 아주 큰 문제들이다. 이런 것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신문도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