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구로구 영림중학교 내부형 교장 공모제에 전교조 소속 평교사가 교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교육과학부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임명을 거부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당시 교장으로 선출되었던 교사가 바로 금천구 한울중학교 박수찬(55세. 국어) 교사다.  1984년 세일중학교를 첫 부임지로 시작해서 교직 28년을 문성중학교, 한울중학교등 금천구 관내에서만 지냈다.

올 초 교장공모제 진행과정은 어떠했는가?
평교사가 교장이 될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에 주변 사람들이 추천을 해줬다. 평교사가 만드는 혁신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꿈이 있어 공모하게 되었다. 영림중학교는 6월 재공모가 들어가는데 고려중이다. 교과부의 거부로 취소된 만큼 명예회복도 필요한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8년간 느낀 금천구의 아이들에 대한 느낌은?
알다시피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어려워했다. 하지만 나름 순수한 면도 많이 있어 선생님들에게 정을 많이 주는 것도 특징이다.

생활지도부장을 8년째 맡고 있다는데?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자꾸 학교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이 안타까워 자청했는데 벌써 8년째 놓치 못하고 있다. 평소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데 그렇게 다가가면 아이들도 솔직해진다.

한울중학교도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어떤 것을 바꾸고 있나?
가장 중점에 둔 것이 수업혁신이었다. 교사중심에서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을 만들기를 1과제로 두었다. 민주적 문화의 구축,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확대등이 첫 시도다. 시행착오도 있지만 학교에 변화도 있다. 우선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없어졌다.
배움을 통하여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서로가 협력하는 과정, 나누는 과정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수업은 1학년만 하고 있고, 2학년은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교육이 바로 서기 위하여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우선 학교들이 교육철학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학교 스스로가 민주성의 원리를 가지고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철학, 미래사회를 내다보고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비틀어진 공교육을 바로잡는 과정은 수업혁신이 우선 되어야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교사의 교감이 이루어진 후에야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5월에 후배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연구수업도 진행했다. 경력이 아무리 많다고해도 수업하는 교사는 끊임없이 배우면서 해야 한다. 한달에 한번 강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금천구청장의 교육혁신에 대한 의지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나?
구청장이 교육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구청이 먼저 지원하기보다는 학교가 무엇이 필요한지 계획을 내고 그것을 구청이 검토해서 지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독산3동에 한울중, 난곡중, 문성중이 몰려있다보니 시흥동에 학교가 없어 한울중의 이전논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통폐합이 아니라 충분한 부지와 시설을 갖추어서 이전할 수 있도록 구청이나 지역에서 고민해주길 바란다.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은?
학부모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교육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사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사회에서도 학교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는 학교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학교는 지역사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소통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만나 문제를 풀어가면서 동반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성호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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