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현 선정비 순서 조정

선정비 4기 시대순 재배열, 은행나무 녹지대 1미터 확대

후손이 가져간 1기 되찾아와야

 

11월28일 시흥5동 천년은행나무 앞에 있는 시흥현령 선정비의 조정작업이 진행했다. 선정비는 현련의 선정을 기리는 비로 오늘날의 감사패와 비슷하고 현령이 현직을 떠날 때 세우는 것이 관례로 본래 18기가 만들어졌으나 현재 4기만 남아있는 있었고 그것도 순서 없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날 조정을 통해 좌측부터 김병이 청덕애민선정비(1878년 87대현령), 이장혁 영세불망비 (1880년 88대현령), 조용구 영세불망비(1884년 94대현령 ), 방천용 영세불망비 (1892년 101대 현령)의 순서로 재배치됐다. 구는 “기존에 발견되는 순서대로 배치하다보니 조용구,방천용 현감의 선정비가 순서가 바뀌어 이번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재배치는 (사)금천문화역사포럼의 자문을 통해 조정 했다.

현재 남아있는 전정비는 모두 5개며 1개는 경기도 시흥시 산현동 산53번지에 이전되어 있다. 이전된 선정비는 윤완(1870년 83대 현령)의 선정비로 고종 7년에 건립된 것으로 후손에 의해 1970년대 초에 옮겨졌으며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다. 

87대 김병이 현령은 2년2개월(1876년 1월30일~1878년 3월23일), 88대 이장혁 현령은 1878년 3월23일~1879년 12월21일까지 1년 9개월, 94대 현령 조용구는 1884년 1월20일~10월29일까지 9개월, 101대 방천용 현감은 1889년 1월 27일~1892년 1월27일까지 3년간 근무했다.

안희찬 (사)금천문화역사포럼 대표는 “그 동안 모양에 따라 배치를 했던 것을 바로 잡아 다행이다. 83대 윤완 현감의 선정비도 다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선정비는 이 곳 시흥현의 주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선정비면서 상태가 가장 양호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구는 은행나무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녹지대를 1m를 넓히는 공사를 10월 말 마무리하고 올해 내내 영양제 및 급수, 외과수술 등을 진행했다. 구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작년에 너무 상태가 안 좋아 예산 요청을 해 8천 만원을 받아 녹지대 폭을 대폭 넓히고 싶었지만 경찰서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 1미터밖에 넓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그거 넓히는데 8천만원이라는 돈은 과도하다. 정확한 사용내역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천년은행나무는 2015년에 여름에도 불구하고 붉게 타오르는 잎마름현상이 발생해 주위에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2016년엔 상태가 그나마 양호해졌다. 천년의 시간을 버텨온 은행나무를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재원의 투자가 유지될 필요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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