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학부모모임에서 진행하였던 ‘사춘기 중딩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민주시민교육’이 지난 두달간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학부모와 자녀가 보내온 후기글입니다.







학부모 김태희,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사춘기 중딩과 엄마가 함께하는 민주화 교육을 알고 난 후 처음에는 고민을 했었다.

아이가 중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기말고사란 것을 보는데 공부를 시켜야 하나, 아님 민주화 교육을 받으러 갈까?  남편에게 물어 보았더니 살아가는데 기말고사보다는 민주화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신청을 하였다.  임승수님의 자본론 교육을 받으며, 내가 학교에서 졸았나, 왜 새롭지? 하는 생각을 했다.

사회생활하면서는 귀를 막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재훈 남부노동상담소 소장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몇 년 전까지 나 스스로 사무직노동자로 살면서 노동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사무직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착각 속에 사측의 입장에 세뇌되어 ‘나는 그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 왔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5.18 광주항쟁지로 역탐을 갈 때는 날도 더운데 한편 가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평생 못 가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많이 졸라서 따라갔다.  내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조금더 민주화 된 나라에서 살 수 있는데, 그런 사실을 외면하고 살았다는 것에 반성하게되었다. 초등학생 5학생 고은이가 자신의 엄마한테 “전두환이 살아있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라고 질문을 할 때 어른으로서 조금은 창피하였다.  

마지막 날 하자센터의 이충한님 강의는 진로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도 진로가 중요하지만 엄마인 어른들도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아이들만 바라보지 않고 엄마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다보면 자식들은 부모를 보고 배워갈 것이다.  이충한님이 사춘기자녀와의 민주화교육이라는 제목과 좀 상충된다는 말씀,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교육을 참여한 것은 아니었으니, 민주화교육에 동원된 아이들은 엄마의 강압에 끌려왔다는 말씀.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공부만 하란 부모보다는 이런 경험을 같이하고, 대화를 나눈 부모를 더 좋아하리라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개설해 주신 금천학부모모임의 많은 분들을 보며 우리주변에 이렇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방향을 설정해주는 어떻게 보면 사춘기 자녀보다 40이 넘은 나에게 더 좋은 교육이었다.



동일중학교 1학년 양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탐방을 다녀와서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탐방을 원래 나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가 나를 끌고 갔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지은이도 이곳에 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역사탐방을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처음 금천구청에서 버스에 탔을 때에는 지은이가 없었다. 그래서 엄마와 동생을 둘이 앉게 하고 나는 혼자 앉아서 지은이를 기다렸다. 지은이가 오고 지은이와 내가 같이 앉아서 서로 자기할일을 하며 즐겁게 광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렀다. 우리는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같이 간식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했다. 나는 계속 노래만 듣는 것도 심심해서 지은이와 장난을 치며 놀았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계속해서 가다가 점심을 먹었다. 이 짐들을 가지고 아직도 숙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을 먹었다. 별로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기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5.18기념관에 가서 추모를 하고 무덤에 가서 사람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가서 5.18관련 영상을 보고 박물관 비슷한 곳에 가서 5.18때 어떤 것들로 생활했는지 어떤 것들로 정부와 싸웠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흘러서 산인가 언덕? 그런 곳을 올라가는 곳이 있었는데 나랑 엄마는 힘들어서 그냥 차 안에서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왔는데 결국 막혀있어서 못갔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또 흘러서 숙소에 왔다. 숙소에서는 삼겹살을 먹고 옥수수도 먹었다. 그리고 노래방기계로 노래도 부르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지은이랑 계속 학교에서 있었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뭐 그런 이야기들을 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 하는데 어떤 언니도 있어서 언니도 같이 이야기 하고 계속 그랬다. 근데 지은이랑 언니 둘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여서..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막 지은이랑 화장실도 같이 들어가서 같이 옷 갈아입고 누워서도 계속 이야기 하구 그래서 혼났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밥을 먹고 수영장에 갔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에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에 타서 금천구청에 도착해서 헤어졌다. 뭐 그래도 친구랑 놀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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