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맞이하는 것”

금천마을장례지원단 두레, 11월 14일 웰다잉 연극 ‘아름다운 여행’ 초대공연




시흥동의 한 주민 A 씨의 아버지는 치매와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치매가 먼저 온 후 암이 발생해 모든 치료는 A씨가 결정하고 진행했다. 의사는 수술해도 1년, 하지 않아도 1년이라고 말했지만 자식 된 도리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에 마음이 쓰여 마지막까지 연명 치료를 진행했다.

이렇듯 고령에 되면 자신 병의 치료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가족과 병원의 의지에 따라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이 연명 치료 등에 대한 어떤 당부나 의자가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고령사회가 되면서 어떻게 죽어야 할지 고민하는 ‘웰다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금천마을장레지원단 두레가 웰다잉 연극 ‘아름다운 여행’을 오는 11월 14일 오후 3시 막을 올린다.

웰다잉 연극 ‘아름다운 여행’은 존엄한 죽음과 아름다운 마무리의 의미를 전하는 내용으로써 내년 2월 4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대한 법'의 시행 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4회 웰다잉 연극 '아름다운 여행'의 연출과 감독을 맡은 장두이 감독(서울예술대학교 교수)과 최명환 단장을 비롯한 11명의 단원이 공연에 참여한다.

금천마을장례지원단 두레 이은춘 단장은 “죽음을 앞둔 노인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을 정리하는 과정을 40분간 담았다. 배우 중 2명은 실제 암 투병 중인 분들이다. 배우들 역시 78세의 노인이지만 연기력이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기 죽음을 나의 의사로 결정해야 함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의료진이나 가족의 의지로 치료를 계속한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이야기하지만 아기의 탄생은 많은 축하를 하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어려워한다.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다. 준비한 만큼 보이고 즐길 수 있으며 자기를 뒤돌아볼 수 있다. 이 연극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초대하기까지 도와준 대한노인회 금천구지부 박세구 회장에 대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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