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은행나무에게 2019년의 안녕을 빌다
정월대보름 맞이 은행나무 당고사 지내
19일, 천년은행나무 당고사가 시흥5동 은행나무 앞에서 열렸다. 당고사는 정월대보름마다 금천구 전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천년 은행나무 신목께 올리는 마을제사이다. 금천 문화역사포럼에서 열리는 당고사는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했으며 시흥5동 은행나무는 880년된 은행나무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당고사는 제관이 분향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강익현 탑골선우회장이 향을 세 개 피우고 절을 세 번 한 후 술을 은행나무 앞에 세 번에 나누어 부었다. 이어 이번 당고사에서 검은 소매가 달릴 흰색의 제의를 입은 헌관 3인이 제를 올렸다. 헌관은 제사를 지낼 때 모든 제관을 대표하여 잔을 올리는 중요한 역할로 초헌관(初獻官), 아헌관(亞獻官), 종헌관(終獻官)이 있다. 먼저 초헌관인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삼배절과 함께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었다. 축문은 은행나무 당산을 향해 금천구를 돌봐주신 데 감사드리며 복을 기원하고 모두 함께 잘 사는 금천이 되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음으로는 아헌관 장제모 금천문화역사포럼 부회장과 종헌관 설우종 시흥5동 주민자치회 회장이 각 역할에 따라 제를 올렸다. 이후 음복 절차로 축문을 태우고 헌관 세 사람이 제주를 함께 마셨다. 그 후로는 참석한 국회의원 이훈 의원, 각 지구당 위원장. 금천구의회의원들이 제를 올렸고 이외에도 참석자 중 누구나 나와서 제를 올렸다. 헌관을 비롯해 제에 참여한 이들은 소머리에 지폐를 꽂아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당고사가 대부분 떠들썩한 마을행사로 진행되었던 것에 반해 이번 당고사는 굵은 눈이 오는 날씨로 인해 식전 공연 및 마을행사가 취소되어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고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금천 새바람봉사단에서 나눠주는 부럼과 시루떡을 받아가기도 했으며 제수로 올려진 소머리로 국밥을 나눠먹었다.
박새솜기자
gcinnews@gmail.com
금천문화역사포럼 안희찬 대표가 당고사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관을 맡은 탑골선우회 강익현 회장이 향을 피우는 모습
초헌관을 맡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절을 올린 후 축문을 읽고 있다.
아헌관 장제모 금천문화역사포럼 부회장과 종헌관 설우종 시흥5동 주민자치회 회장이 술을 올리고 있다
헌관들이 축문을 태운 후 음복을 나누며 복을 기원하고 있다.
제를 올리는 참례자들 모습
금천 새바람봉사단에서 부럼과 시루떡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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