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에게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 호통친 16살 그레타 툰베리

 

지난 9월2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세)가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따졌다. 툰베리는 연설을 통해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의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본 지는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통해 지구적인 시점에서 금천구의 역할이 있음을 공감하고 연설 전문을 싣는다. 옆 연설문은 서울환경운동연합(번역: 정혜선)의 자료를 인용했으며 본문 중 ‘탄소예산’과 ‘2℃ 목표’의 설명은 기자가 추가로 첨부한다

* 2℃ 목표   지구 평균기온이 그 이상 상승하는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영향을 예측․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온난화가 지속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tipping point”를 넘게 된다는 것에 근거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할 경우 △10~20억명 물 부족, △생물종 20~30% 멸종, △1~3천만명 기근, △3천여만명 홍수 위험, △수십만명 여름 폭염사망, △그린란드 빙하, 안데스 만년설 소멸 등 예측했다. 2007년 처음 목표가 언급됐으면 2010년 공식화 했다. 

* 탄소예산 2℃ 이상의 상승하지 않도록 잔여 온실가스배출량(탄소예산)은 1,000 기가톤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을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10% 이상, 2050년까지 55%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위에 올라와 있으면 안 돼요. 저는 대서양 건너편 나라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희망을 바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오셨다고요?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나요? 그리고는 이 자리에 와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이 여전히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데요.
여러분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고, 긴급함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슬프고 화가 난다 해도,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로 지금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행동하지 않고 있는 거라면, 여러분은 악마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를 반으로만 줄이자는 의견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씨 아래로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을 50%만 줄어들 뿐입니다. 이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되돌릴 수 없는 연쇄 반응을 초래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50%는 여러분에게는 받아들여지는 수치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티핑 포인트, 대부분의 피드백 루프, 대기오염에 숨겨진 추가적 온난화는 포함하지 않고 있는 수치입니다.
​기후 정의와 평등의 측면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는 여러분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의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기술도 나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가 초래한 결과를 떠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는, 50%의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IPCC가 제시한 현재로썬 최상의 가능성인 1.5도씨 아래로 머무를 수 있는 67%의 기회를 잡으려면 세계는 2018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420기가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날 이 숫자는 이미 320기가 톤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몇몇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척할 수 있습니까? 오늘날처럼 탄소 배출을 계속한다면, 남아있는 탄소 예산마저도 8년 반 안에 모두 소진되어 버릴 텐데요. 오늘 이 자리에서 제시될 어떠한 해결책이나 계획도 이 남아있는 탄소 예산을 고려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탄소 예산을 나타내는 이 수치는 매우 불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성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여러분이 배신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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