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방향을 위한 주민공청회, 개회시기 맞추기 어렵고 추워 변화 필요
축제를 왜 하는지 돌아봐야

 

 

해마다 4월 첫 주면 금천구청 앞과 안양천변은 금천하모니벚꽃축제로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정작 축제 기간에 벚꽃이 다 피지 않아 시기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있었다. 무엇보다 꽃샘추위가 남아있어 축제를 준비하는 주민들과 행정 측 모두 거센 바람에 날아가는 천막들, 홍보물들을 잡고 있느라 애를 먹곤 했다. 
그럼 축제시기를 바꿔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금천하모니벚꽃축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주민공청회> 가 1월 16일 저녁 6시30분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공청회에서는 축제 관련 전문가들과 축제 거버넌스 위원, 주민 등 4인이 패널로 참여해 금천의 대표 축제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 날 패널들은 한 목소리로 현재 축제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축제 거버넌스 위원인 유알아트 송하원 대표는 “명칭을 바꾸자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다. 금천에서 15년 이상 지속된 축제라 역사성은 있지만 정작 벚꽃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같은 벚꽃축제이지만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축제와는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최게바라 최유현 대표는 “4월 초가 사실 축제로 적절하지 않다. 벚꽃을 빼고도 온 동네 주민이 다 나오는 하모니축제라든가 주민들이 많이 올 수 있는 날로 (축제를) 여는 게 좋다. 또한 도시브랜드 축제로 하려면 금천만의 정책부터 있어야한다” 고 현 축제의 문제점을 짚었다. 


아울러 축제의 예산 부족도 지적됐다. 외부 축제 전문가로 참여한 주재연 감독은 “축제가 도시브랜드를 높인다거나 방문객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말에는 집착할 필요가 없다. 주민이 행복한 축제가 되고 누구나 편하게 와 볼 수 있는 축제가 돼야한다. 그런데 모두가 신나는 난리치는 그런 축제 하려면 30,40억 들여야 한다. 적은 돈으로 기대가 너무 크다.”고 꼬집었고 최 대표는 “축제 예산이 9천만원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무엇보다 안전관리도 안 된다. 축제 홍보예산만 1억 8천만 원을 들이는 지역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애초에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참여한 주민들 고생만 시키는 축제를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한편, 이 날 참석한 한 주민은 “축제 얘기를 한다고 해서 왔더니 이런 이야기를 할 줄 모르고 미리 준비를 못했다.”며 공청회 내용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다. 주민 패널로 참여한 독산마루 서흥교 대표는 “변화되는 게 당장 나올 수는 없다. 하지만 바뀌는 게 공감이 되면 뭐든 될 것”이라며 새롭게 바뀔 축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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