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구의 주민소통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금천구가 첫 확진자 발생을 안내한 곳은 유성훈 구청장의 개인 페이스북과 밴드였다. 유성훈 구청장은 2251123분에 개인 페이스북에 확진자 발생보고라는 글을 올렸고, 1분 후 1124유성훈과 친구들라는 밴드에같은 글을 올렸다. 이어 금천구청 블로그에 1127분 게시됐고, 금천구청 페이스북에 1129분에 글이 올라왔다. 금천구청 홈페이지는 금천구청 블로그 글을 링크됐기에 시간은 더 느릴 수밖에 없었다. 재난안전문자는 328분에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본 지를 비롯해 지역신문 기자도 밴드와 페이스북을 통해서야 관련 소식을 알게됐다.

 

이 패턴은 확진자 1차 동선 발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먼저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26919분에 개인 페이스북에 공지하고, 같은 시간 유성훈과 친구들밴드에 올라왔다. 그 이후 금천구청 블로그에 923, 페이스북 926분에 게시된다.

 

결국 금천구는 유성훈 구청장과 금천구청의 2가지 경로로 안내하고 있으며 금천구청은 1순위 블로그, 2순위 페이스북, 3순위 금천구청 홈페이지순으로 , 유성훈 구청장은 개인 페이스북과 유성훈과 친구들이라는 개인 밴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청장으로서 관련된 속보를 바로바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는 의도야 좋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다음 순번이 자신의 밴드라는 것이 의아하다. 밴드는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매우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유성훈과 친구들895명의 회원이 있다. 밴드 회원이 아닌 일반 주민입장에서는 관련 소식을 접하는 순서가 늦어지고 있으며, 구청 홈페이지는 접속자의 폭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실제 금천구청은 271155분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안내한다는 재난문자를 발송하면서 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고 했지만  홈페이지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1시가 넘어서야 원활해졌다. 기자도 접속이 어려워 금천구청 블로그와 유성훈 구청장의 개인 SNS를 찾아보고서야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도 혼선이다. 251123분 첫 확진자 발생 후 많은 주민들이 동선에 대한 문의를 했고 오후 1805분 금천구는 대응지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금천구가 합동으로 역학조사(동선확인)하여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있고, 우리구에서는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 26일 오전 923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발표 전, 1차 자체조사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며 1차 경로를 발표하고, 27일 서울시, 금천구와의 역학조사가 완료된 동선을 재발표했다.

당초 금천구는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다고 했으나, 결국 구 자체 조사내용를 통해 발표하고, 다음날 서울시와의 최종역학조사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확진자의 동선은 주민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부분임에도 금천구의 질본과 서울시의 확인발표까지 기다리겠다는 당초의 발표는 불만일 수 밖에 없다.

 

재난안전문자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225일부터 본 기자가 받은 안전문자는 서울시청 2, 안양시청 6, 광명시1, 금천구 1회였다. 특히 확진자 발생을 1123분에 발표하면서 재난문자를 오후328분에 발송한 것은 문제가 있다.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자들은 뉴스나 SNS를 접하지 못하게 되면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 수 없다. 재난안전 문자는 재난에 대응하라고 보내는 것임에도 4시간 이후에 보낸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금천구의 재난문자가 울리지 않는 사이 안양시청은 11시부터 오후 255분까지 4번 문자를 보냈고, 이를 받아본 주민들은 왜 금천구는 재난문자를 안 보내는가?’ 의아해했다.

 

전염병 심각단계를 진정시키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금천구 곳곳의 방역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속하고 정돈된 정보전달이 필요해 보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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