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말미고개로 향하는 버스노선표를 살펴보면 말미고개라고 표기된 것과 말뫼고개라고 표기된 버스노선표가 혼재되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표기가 바른 표기법일까? 우선 말미고개 혹은 말뫼고개의 유래를 찾아보았다.

말머리서 말꼬리로 변신!!
고개마루턱에서 내려오는 지세가 말과 비슷한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마산고개라고도 하였다. 얕은 고개지만 낮은 지대에서 보면 마치 말머리처럼 보였다 하여 말머리고개라고도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말〔마(馬)〕과 음이 같은 말〔두(斗)〕로 표현되어, 두산고개로 불리기도 하였다. 또 말뫼가 말미로 변하여 말미고개・말꼬리고개라고도 하였다.

일년 한번씩 암말 제물로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치러가던 선비들이 이곳쯤에 와서 쉬면서 말에게 물과 여물을 먹였다고 하는데, 말뫼는 얕은 고개이지만 주변이 낮아 다른지형에 비해 높았기 때문에 한강가 백사장에서 보면 우뚝 솟아 말머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묘하게 암말을 타고 지나가는 과객들은 반드시 낙상하는 일이 일어나곤 하였다.
이는 말뫼의 자체가 수말의 지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주민들이 일년에 한 번씩 암말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고 제사를 지내 주었다.
실제로 1980년대 초 시흥대로의 폭을 50m로 넓히고 고개를 낮출 때 말뼈가 땅 속에서 나왔다고 한다. 
금천구청 문화재담당자는 구청 내부문건과 향토문화지 기록에 의하면 2008년 구민의견을 수렴하여 말미고개로 통일하여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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