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금천구로지역과의 인연도 어언 30년이 되어간다. 1987년 대선 당시 필자는 ‘자가건강, 자가치유’라는 새로운 차원의 건강문화 보급을 위해 가리봉5거리 부근에 <노동자건강상담소>를 열고, 그 곳에서 노동자와 주민들, 사회운동가들에게 기공(氣功)을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많은 분들이 함께 땀 흘리며 수련하던 기억이 새롭다(이들 중엔 최근 다시 연락이 된 분들도 있다).

  <노동자건강상담소>는 여러 사정으로 1년여 만에 문을 닫았지만 기공 수련모임은 1989년 말 동교동에 정식 수련원을 열 때까지 금천구로지역에서 여러 곳을 전전하며 계속되었다. 그 이후에도 필자는 계속 기공 명상을 연구 수련하며, 대학과 연수원에서 건강과 대체의학에 대한 강의와 지도를 해왔다.    

  요즘 건강은 우리 사회의 중요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타율적이고 안이한 방법으로는 진정한 건강을 이루기 어렵다고 본다. 무분별한 건강정보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주적인 자각을 하고, 기꺼이 땀을 흘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연재 계획>

1. 몸 다스리기1- 건강에 전제는 바른 체형

2. 몸 다스리기2- 자세가 바르면 만병에 자연치유

3. 기 다스리기- 생체에너지가 강해야 진짜 건강

4. 마음 다스리기- 생각을 비우면 마음이 건강해

5. 쉽게 하는 생활기공1- 걷기, 뛰기

6. 쉽게 하는 생활기공2- 서있기, 서서 일하기

7. 쉽게 하는 생활기공3- 의자에 앉기, 앉아서 일하기

8. 쉽게 하는 생활기공4- 바닥에 앉기, 눕기


건강의 전제는 바른 체형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나 아픈 데가 없는 상태가 아니다. 이는 낮은 차원의 건강이다. 진정한 건강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열정이 늘 가득한 상태이다. 그러려면 옛사람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형기신(形氣神) 즉 몸과 마음, 생체에너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는 첨단 양자의학의 관점과도 완전히 일치한다.

  그 중에도 형(形), 즉 몸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 핵심은 틀어진 체형을 바르게 교정하는 일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그릇된 생활자세 등은 시나브로 우리의 체형을 틀어지게 만든다. 특히 직립활동을 하는 인간의 특성상 고관절의 틀어짐이 가장 문제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한쪽 발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골반, 요추, 경추, 견관절, 슬관절 등이 연쇄적으로 틀어진다. 그 결과 신경, 혈관, 경락이 압박을 받게 되어 자연치유력이 약화되면서 결국 만병에 무력해진다. 


<교정식 참장공>

그러므로 인체역학적으로 볼 때 질병이 진행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체형이 틀어지면 먼저 몸 여기저기 통증이 온다(요통 등). 다음으로는 기능이상이 나타난다(어깨가 안 올라가는 등). 더 진행되면 내장, 기관에 이상이 온다(위염 등). 더 심해지면 난치성질환으로 나아간다(당뇨, 뇌혈관질환, 암 등). 따라서 틀어진 체형을 바로 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형을 바로 잡으려면 체형교정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특히 전통양생법에서 유래한 ‘교정식 참장공(站樁功)’을 하면 누구나 틀어진 체형을 손쉽게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는 발끝부터 머리까지 온몸을 동시에 교정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10회(매회 40초씩) 실시하면 1~2주일 만에 체형이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앞발 끝은 붙이고, 뒤꿈치는 45도 정도 벌린다. 두 무릎을 붙이고, 히프는 뒤로 빼서 허리를 편다. 

② 두 주먹을 쥐어 양 옆구리에 댄 채 뒤로 당겨, 가슴을 편다. 고개는 약간 뒤로 젖힌다. 이 자세로 정지한 채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한다(그림 참조).




<이명복 원장 약력>

 한국외국어대 및 同 대학원 졸업

 40년간 氣功․명상․대체의학 연구/ 중국공인 기공사 

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교육부연수원 강사

   기업연수 강사

 국제통합대체의학협회 상임이사

 건강칼럼니스트: <신동아><한국일보> 등 연재

 저서:『丹學학습법』,『어디서나 쉽게 하는 생활기공』,『氣功이란 무엇인가』,『현대인을 위한 기공』,『센터링생활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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