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나무>는 할아버지 밤나무가 손자 밤나무와 부엌 뒤 마당가에 나란히 서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이야기다. 백 살 남짓 살아온 할아버지는 이제 여덟 살이 되어 꽃을 피우고 씨앗열매를 만들 수 있게 된 손자를 보며 이제 자신이 떠날 때임을 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시나무인 자신이 어떻게 집안에 심겼는지, 아들이 어쩌다 죽었는지. 그리고 나무를 심은 사람과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또 철없고 멋모르는 고집쟁이 손자를 혼내고 타이르기도 하며 앞으로 나무로 살아가는 법을 유언처럼 알려준다.
   손자가 처음 맺은 열매를 잃고 아픔을 겪을 때 "애야, 첫해의 꽃으로 열매 맺는 나무는 없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다 가는 풀들의 세상에나 있는 일이란다." 라고 위로해준다.

또 눈 속에 파묻혀 두려워하는 손자에게 너는 나무의 일생 중 가장 가볍고 탄력이 좋을 때이니 걱정 말라고, 너는 스스로 싹을 틔운 강한 나무라고 격려해 준다. 눈 속에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가 잘난 척 한다고 흉을 보자 눈과 추위가 나무를 얼마나 단련시키는지 아냐고. 시련이 없으면 열매도 없다고 준엄하게 꾸짖는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나무로 사는 법은 이 것 뿐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잎을 준비하고 꽃을 준비하고 열매를 준비하는지,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바람과 추위같은 시련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보면 어느덧 읽는 이도 손자가 되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고집과 독선만 키우는 사람들에게 할아버지는 살살 타이르신다. 

 "이제 너는 여덟 살이다. 아직 어리다해도 일생의 첫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할 나이가 된 게야. 그런 만큼 세상 보는 눈도 전보다 더 깊고 따뜻해야지."  이제 막 자라는 청소년이나 성숙하지 못한 부모세대나 모두 깊게 새겨들을 일일 게다 .



학교에 간 사자
 필리파 피어스 글 /논장

8편의 짧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펼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책 속에서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가위와, 무엇이든 붙일 수 있는 풀과 학교가기 싫어하는 소녀와 학교에 가서 소녀를 괴롭히는 아이를 무섭게 겁을 주는 사자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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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전거 배우기
고대영 글.김영진 그림 길벗어린이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과 두발자전거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까지.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 되어있다. 든든히 뒤를 잡아주는 아빠의 멋진 모습도 미소짓게 한다. 주말엔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은행이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책을 읽고 올린 글입니다. 


동네사람들과 함께 책읽기  책읽는 어른 '함박웃음' 13기 신입회원 모집
4월 11(월)에 기본 교육 첫강이 실시됩니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분 누구나 참여 할수 있습니다. 참여 신청은 은행나무 도서관으로 해주세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892-7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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