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샤 바 누
수잔 피셔 스테이플스  /사계절


*은행이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책을 읽고 올린 글입니다  

파키스탄 유목민 소녀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 샤바누는 파키스탄의 촐리스탄 사막에서 낙타를 기르며 생활하는 유목민 소녀이다. 아시아의 저개발국가 파키스탄. 자연환경이 너무도 척박한 사막지역. 같은 아시아권인데도 많이 다른 문화와 종교, 제도와 풍습, 환경 그 속에서 성장기를 맞이하는 샤바누 이야기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딸을 둔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소녀 샤바누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하는 ‘바람’의 아이다. 그의 엄마는 그녀의 자유분망함을 알고 있었고 그 자유분방함이 그 소녀를 힘들게 할까봐 걱정을 한다. 샤바누가 살고 있는 남성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말이다.
  사춘기를 지내는 두 자매 풀란과 샤바누는 너무도 다른 삶을 추구해 나간다. 언니 풀란은 결혼을 위해 모든 시간과 정성, 삶의 모두를 투자한다. 반면에 샤바누는 남성주의 전통적 가치를 따르기 보다는 낙타를 돌보며 자유로운 삶이 행복하고, 자신의 자유로움을 유지하는 삶을 원한다.

샤바누는 언니의 결혼 준비를 도우며 결혼, 사랑, 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 미래에 대한 기대함을 함께 키우며, 결혼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언니 보다는 남성중심 세계에서 탈출하여 딸과 함께 독립적으로 살고 있는 샤르마 이모의 삶을 동경한다.
  유목민의 생계를 위해 낙타를 팔러 모래사막을 지나 목마름과 두려움의 고통을 이겨내며 가는 아빠와의 여정을 견디며 샤바누는 가장 사랑하는 낙타 글루번드를 팔아야만 하는 슬픔을 견뎌야 했다.



사막의 모래 폭풍으로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잃고, 예비 형부마저도 부유한 지주의 손에 죽고 만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샤바누의 약혼자가 어느 날 갑자기 언니의 약혼자가 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샤바누는 나이 든 새로운 약혼자를 맞게 된다. 인정 할 수 없는 그 일을 겪으며 샤바누는 도망을 한다.   하지만 낙타 미투의 사고로 도망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맘 여린 소녀 샤바누. 결국 아빠에게 붙잡히고 호된 매를 맞으면서 꿋꿋히 견뎌내는 성숙한 샤바누. 그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것이 하나 있었다. ‘비밀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거야. 그게 바로 가슴 속에 자리 잡은 영혼의 비밀인거야’ 이 말은 샤바누를 쓰러지지 않게 지탱시켜 준 힘이 되었다.

  분노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나의 관점과 내 문화 의식에서 바라봤기 때문이리라. 삭막한 사막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겐 우리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삶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최선의 선택으로 삶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1년이 된다. 이 책은 대략 1년의 촐리스탄 유목민가족. 소녀에서 여인으로 가는 두 딸의 성장기 소설이다. 1년의 짧은 시간을 이야기 했지만 그곳엔 삶의 여러 역경과 평탄치 않은 환경이 있었다.
  그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샤바누의 모습은 우리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새롭게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 한 샤바누의 건강함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의 아이들도 생각이 건강한 아이로. 자아를 바르게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샤바누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 주변에 있는 우리들은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함께 해주며 이해해 주는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