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자전거 무료대여소 현황 살펴보니 혈세 세나가

 지난 금천in 보도 내용 중 '독산1동 주공14단지의 경우 60대의 자전거중 대부분 분실’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금천구청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자전거무료대여소’ 자료를 가지고 아파트 9개소를 찾아가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등 관리 실태를 취재했다. 

  취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엉뚱하게도 아파트 소재 동과 아파트 이름을 잘못 표기해서 아파트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라이프 아파트는 소재지가 독산동인데 시흥동으로 표기했고, 독산동 중앙하이츠는 시흥동 공무원현대 아파트로 잘못 표기했다. 취재 이후 구청은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남서울 건영아파트, 상당수 자전거 분실, 남은 자전거 대부분 방치
  처음으로 찾은 곳은 남서울 건영2차아파트다. 자료에는 80대의 자전거와 CCTV 1대가 있다고 나와 있다. 아파트 가장 후미진 곳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CCTV는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는 40여대가 채 안된다. 뒷바퀴를 손으로 눌러보니 대부분의 자전거가 바람이 빠져있거나 튜브가 밖으로 나와 있다. 인근 동의 경비원한테 확인해 보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가니 한 켠에 자전거무료대여소 열쇠 상자가 벽에 붙어 있고, 남성자전거의 경우 33만원, 여성 자전거의 경우 20여만원으로 표기되어있다.
자전거를 입주민이 빌릴 경우 해당 자전거의 번호와 열쇠를 주면 자전거를 빌리는 형식으로 대여한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자전거에 바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자전거 대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대여명부를 볼수 있냐고 하니까, 주민의 사생활이라 보여 줄 수 없다고 한다. 자전거열쇠함 상자를 사진으로 찍으면 안되느냐는 기자의 요청도 묵살됐다.

출퇴근용으로 개인 한달씩 빌리기도 해
시흥 5동의 백운 한비치 아파트의 경우, 자료에는 30대의 자전거와 CCTV가 있다. 그러나 보관함에는 자전거 10여대 밖에 없었다. 관리사무소를 찾으니 18대를 인수 받았다고 한다. 12대는 분실한 셈이다.
그래도 관리사무소에서 자전거무료대여소 홍보도 하고, 인근 자전거 업소와 계약해 자전거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백운 한비치는 한 달 단위로 주민에게 빌려주고 있다. 현재 7~8명의 주민이 출퇴근용으로 무료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시민세금인데 분실 하다니요!
이에 반해 시흥4동 경남아파트는 관리가 잘되고 있다. 인근 자전거수리업체에 맡겨서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한다. 한달에 많으면 5만원 평소에는 3,4만원 정도 수리비를 지출한다고 한다. 구청에서 한 달에 받는 지원비가 15만원이니까 비용이 남는다.
혹시 자전거를 분실한 것 은 없느냐는 질문에 “분실은 불가능합니다. 시민세금인데 분실하면 안 되지요. 분실하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빌려줄 때마다 교육을 단단히 합니다”라고 한다.
그 외 금천 현대홈타운, 두산위브, 공무원현대등은 대체로 관리가 잘되고 있었다.

구청의 관리 소홀도 한몫 해
방치해도 관리비 매월 지급
문제는 구청의 관리감독도 소홀한데 있다. 구청 담당자는 ‘독산1동 주공 14단지 자전거 대부분 분실’본지 보도 이후 무료대여소 현황 자료를 새롭게 제출했다. (2면에 계속)
(1면에 이어)  
자전거 분실 문제가 부각 되는 주공14단지는 60대에서 25대로 남서울 건영2차는 80대에서 45대로 조정되어 전체적으로 270대로 파악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100여대가 분실, 폐기되었다는 결론이다.
또한, 관리비의 항목으로 전에는 매월 40만원씩 지급되다 예산이 줄어 매월 20만으로, 2011년에 다시 15만원으로 줄어 지급되었다. 문제는 자전거가 분실되고 방치되어도 상관없이 매월 대여소 관리비를 보조해주었다는 것이다.
340대의 자전거 구매비용만 기천만원이 넘을 것이다. 거기에 자전거 보관소 설치비, 관리비 보조금등을  포함하면 수억원의 구민의 혈세가 줄줄이 세고 있는  상황이다.


<남서울 건영아파트 자전거 대여소의 모습. 튜브가 밖으로 빠져 나와았다>


<독산동 중앙하이프 아파트 평경. 한주민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최석희 기자
21kdl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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