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짓고 한쪽에선 뜯고
수해재발방지를 위해 시흥계곡 등 7군데 사방댐공사 완료
장기적 관점 없는 공사 임시방편용 정책 우려
장마를 앞두고 금천구는 호암산 일대 총 7군데의 사방댐 공사를 완료하였다.
이로써 2011년처럼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산사태로 인해 떠내려오는 토석류가 마을까지 떠내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년 수해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생태적 관점에서의 장기계획이 없이 사방댐공사가 진행되어 임시방편용 정책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다.
금천구는 서울시로부터 총 6억 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작년 수해피해지역인 시흥동에 있는 호암산 *계곡 7군데에 콘크리트사방댐을 설치하였다.
금천구 공원녹지과는 2011년 수해피해의 원인을 호암산 7-8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흙·돌·나무가 함께 떠내려와 멘홀을 막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저지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구에서 내놓은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불과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생태학적으로 호암산의 생태지형이 어떻게 변화하여 산사태가 발생하였는 지 이 지역 평균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 지 등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계획이 미흡한 것이다.
실제로 사방댐공사 지점 선정기준에 대해 묻자 구청관계자는 “작년 수해피해가 난 지역의 깊은 계곡”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사방댐 공사 이전에 수해 원인에 대한 전문가의 원인분석이나 생태지형에 대한 환경평가가 있었는 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환경평가를 받은 것 없다” 며 “기상이변이 많기 때문에 일단 주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사방댐을 통해 일시적으로 위험한 요소를 차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사방댐 설계를 할 때 전국적으로 이름 나 있는 산림기술사를 경상도 지역에서 모셔 왔고,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설계를 할 때 현장을 다니면서 강수량·유형면적 계산 등을 고려했다” 고 하였다.
한편, 시흥계곡은 2011년부터 물량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주민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 지역 주민 송희수(남, 50대)씨는 “작년 호암산 터널이 뚫린 이후부터 확실히 물이 줄어들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터널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사방댐이 두 개나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생태지형의 변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인 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시흥계곡에 사방댐공사와 더불어 시흥계곡 입구 쪽에는 계곡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고 자연석으로 대체하는 공사를 완료하였다. 한쪽에서는 자연계곡을 콘크리트로 막는 사방댐 공사를, 다른쪽에서는 반대로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진행하였던 것이다. 이런 추세로 본다면 올해 완료된 사방댐이 생태적인 이유를 들어 언젠가 다시 해체될 지도 모를 일이다.
* 금천구 사방댐 공사지 7군데 시흥중앙교회 뒷산, 시흥계곡 내부 배드민턴 장 인근 계곡, 시흥동 신도브레뉴 뒷산계곡, 시흥3동 별장빌라 뒷산(2개), 금천초등학교뒷산, 호암1터널 부근 |
김수진 기자
시흥계곡 배드민턴장 위 계곡 사방댐. 측면과 바닥 돌 사이사이가 콘크리트로 메워져있다.
시흥계곡 생태계류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한쪽에서는 사방댐을 짓고 다른 쪽에서는 계곡의 기존 콘크리트 바닥과 측면을 뜯어내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시흥동 신도브래뉴 아파트 뒷산 계곡 주변에 사방댐 부근에 잘려진 나무토막들이 방치되어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계곡주변부 등 집중호우 시 위험성이 있는 곳의 통나무를 치웠다"고 했지만 이곳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다.
'금천구 뉴스 > 행정 의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천구의회 제160회 정례회의 도시환경국 회의식 행정사무감사 (0) | 2012.06.26 |
---|---|
대형마트 규제조례 절차상 위법판결 금천구는 괜찮을까? (0) | 2012.06.26 |
금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시작 20일간 일정 들어가 (0) | 2012.06.21 |
금천구의회 , 행정사무감사 준비 박차 (0) | 2012.06.21 |
순천향대학병원 유치할 수 있는가? (0) | 2012.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