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선율과 함께 마음이 커가는 아이들
금산초 리코더합주단 아침을 여는 음악회 열어
“아침에 음악 들으니 기분이 좋아요”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7월 18일, 연일 장마비로 공기는 습하고, 하늘은 우중충하다. 더구나 태풍이 오고 있다. 날씨 때문에 우울한 기분으로 등교하던 안가은(10)양은 학교 중앙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풀리고 좋아졌다. 상쾌한 리코더 선율이 가득 들려왔기 때문이다.
시흥3동에 위치한 금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등교할 때 귀와 마음이 즐거워진다.
요즘 금산초 리코더합주단 학생들이 현관에서 등교하는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4학년이던 작년부터 합주단에서 리코더를 배우고 있는 지서현(12)양은 오늘도 곡에 따라 리코더를 바꿔가며, 악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서 호흡 조절을 했다. “리코더 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얘기하는 지 양은 이른 아침시간에 연습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리코더합주단을 지도하는 허 민 교사는 “아이들이 대중음악만 접하고, 이러한 순수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리코더를 하면서 점점 재미있어한다.”며 학생들 못지않게 가르침의 즐거움이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등굣길에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친구들의 리코더 합주를 듣던 학생들도 하나 둘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녹음을 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 소리가 점점 커지며, 덩달아 합주단의 리코더 소리도 신이 났다. 리코더 선율로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듯 아침도 그렇게 열렸다.
등굣길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게릴라콘서트 같은 아침 합주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한 최명옥(61)교장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어서 리코더합주단을 결성”했다며 “작년 학교 축제 때 리코더 합주를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올해도 축제 때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학부형을 모시고 합주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침을 여는 음악회를 준비한 리코더합주단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들은 학생 모두의 얼굴에서 잔잔한 행복감이 느껴지는 여름날 아침이었다.
학교폭력과 따돌림, 일제고사 등으로 아이들의 마음은 많이 얼룩져 있다.
새의 부리 모양을 본 떠 만든 리코더를 부르면서 서로 정답게 지저귀며,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처럼 친구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아름답게 성장하길 바란다.
최복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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