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회, 7월 장기수선 충당금 25억 4천 중 새마을 금고 13억 4천 예치. 주민 반발 원상태로 복귀 요구

지난 5일 저녁 7시 벽산아파트 1단지(시흥2동) 입주자대표 임시회의가 열리는 관리사무소 2층 회의실에는 동대표 12명(총 14명)과 입주민 6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회의장 분위기는 벌써부터 과열돼 있었다. 동대표 회장에 따르면 동대표 회의 이래 가장 많은 주민이 참석했다고 한다.
작년 말 정화조 및 도색공사 비리 의혹으로 아파트가 들썩거렸던 만큼 이번 ‘장기수선 충당금 예치의 건’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섞인 관심으로 장내는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7월 9일 열린 동대표 회의에서는 장기수선 충당금(이하 장충금) 25억4,363만원의 예치금을 기존 국민, 하나, 우리은행에 나누어 예치했던 것에서 하나 6억, 국민 6억, 새마을금고 남부 9억4,363만원(3억4,363만원은 보통예금) 새마을금고 시흥 4억으로 예치은행을 바꾸는 것으로 의결됐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새로운 동대표단이 출범하면서 동대표 중 새마을금고 남부지점 최병순 이사장이 속한 것과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과 함께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에 전체 장충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인 13억4,363만원이나 예치하는 것에 반대하며 제1 금융권으로 예치해 달라며 벽산1단지 총 1,772세대 중 67%에 달하는 1,191세대의 서명을 동대표단에 제출했다.
지난 5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김석기 동대표 회장은 “우리는 주택법이나 관리규약을 어기고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에 예치하진 않았다”며 “될 수 있는 한 단 영점 몇프로라도 이율이 높은데다가 예치를 하자 해서 절차를 거처 새마을금고, 하나은행, 국민은행에 예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만태 동대표는 “7월 동대표 결의해 의해 결정 난 것 새삼스럽게 주민들이 노파심에 걱정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를 제2금융권이라고 해서 무시를 하는데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이 들썩거렸다.
김 회장은 장내를 정돈하며 새마을금고 시흥점 박종교 이사장에게 발언권을 넘기자  주민들은 폭발했다. 주민에게는 주지 않았던 발언권을 동대표도 아닌 새마을금고 이사에게는 준 것이다. 결국 회의는 폐회됐다.
회의가 열린 40여분의 시간동안 논란의 대상인 새마을금고 남부지점 최병순이사장은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동대표회의가 중도 폐회되자 60여명의 주민들은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긴급 주민회의를 열였다. 주민회의에서 연정흠 씨는 “ 우발적으로 회의가 중단 됐건 계획적으로 회의를 중단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민 뜻에 반한 결론조차도 내지 못한 회의가 되고 말았다”며 “아무리 주민들이 뽑아준 동대표라 해도 예를들어 박만태 대표가 속한 107동은 65%가 새마을금고에 예치한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그것이 주민의 뜻을 반영한 의사진행을 했다고 보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07동에 살고있다고 밝힌 한 주민(중년여성)은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것들이 저희가 반상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거기서부터 해결점을 찾아야 돼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면 단합도 돼고 소통도 되고, 정보도 교환 될 것”이라며 “이번 동대표 회의에서 동대표단이 우리를 야단맞으러 온 학생들을 대하듯 하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최병순 씨가 마을금고 이사장이 아니고 동대표도 아니라면 마을금고에 절반이 넘는 장충금을 예치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더군다나 최병순 씨의 경우 예전에 구의장도 했고, 구청장 후보로 나왔던 적이 있는 만큼 오히려 최병순 씨 측에서 사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동대표 회의가 끝나고 사흘 후인 지난 8일 김석기 동대표 회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김 회장은 “예치전에 얘기가 됐더라면 어떤식으로든 참고가 됐을 것인데, 이제와서 그러니 어떻게 하라는 건지 난감하다”며 “다른 공동주택의 (장충금)예치현황을 보면 농협, 마을금고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꺼먹눈으로 보니까 문제이다. 최병순 대표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임시회의의 중도 폐회에 따른 장충금 예치건에 대해서는 “다음 동대표회의에서 다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내내 묵묵히 침묵을 고수했던 최병순 이사장은 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보통예금은 도색공사비로 언제든 빠져나가는 돈이다. 보통예금을 빼면 세 은행 똑같이 6억씩 예치하고, 시흥새마을금고에 4억 예치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잘 풀어보려고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서 6억에 대해 잘못되면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써 준다고 했다. 어느 은행 지점장이 그런 각서 써주나?”라고 반문했다. 장충금 예치건과 관련애 주민갈등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하는데로 따라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열병합 발전소 문제, 도색 및 정화조 비리의혹 등을 겪으며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벽산1단지 주민들에게 이번 장충금건은 또다시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56호 2013.8.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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